거리, 벨벳으로 물들다
2016-12-15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 malcomebridge@empas.com
인기 소재로 급부상...스트리트에서 컬렉션까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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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2017년, 우리는 벨벳의 거리를 걷게 될지 모른다. 올 F/W 시즌 주류로 올라선 벨벳 소재는 내년 스트리트 패션과 유명 컬렉션까지 가리지 않고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리의 패션숍을 가득 메우고 있는 벨벳 제품들은 주로 크러시드 벨벳(Crushed velvet, 일명 찌글이 벨벳)을 소재로 하는 캐주얼한 단품들이다. 벨벳 트렌치 코트, 스카잔, 매니시 재킷 등의 아우터부터 와이드 팬츠, 루즈핏 셔츠, 슬립 원피스에 이르기까지 현재 유행하는 대부분의 품목들이 벨벳 소재로 제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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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전의 스트리트 무드?
벨벳 제품들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패션계에는 앤티크한 트렌드를 스트리트 무드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과거의 스트리트 패션이 빈티지라 불리는 복고풍(주로 100년 이하의 과거) 패션에 주로 관심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앤티크라 불리는 더 먼 시대(100년 이상의 과거)로부터 영감을 빌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스트리트 무드의 벨벳 단품이다. 마찬가지로 트렌치 코트나 와이드팬츠, 스카잔, 슬립드레스 등 올 봄 인기 있었던 제품이라면 소재를 벨벳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트렌디한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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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플한 벨벳
벨벳은 어떤 스타일의 옷이든지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옷으로 만들어 준다. 스트리트에서 벨벳을 즐기는 패션피플들은 특별한 디자인의 벨벳 옷을 고르지 않는다. 심플한 벨벳 단품과 블랙을 코디하여 입는 스타일이 현재 가장 돋보이는 스타일링이다. 벨벳 소재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소재는 신축성 있는 크러시드 벨벳이었고, 컬러는 주로 그린, 와인, 네이비 같은 짙은 컬러들과 벽돌 느낌의 레드 컬러와 브라운 등의 복고풍 컬러들이 선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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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벳 스타일의 핵심, 스트리트 패션
2016년 F/W 컬렉션과 프리폴 컬렉션을 통해, 이미 많은 디자이너들은 벨벳 소재의 캐주얼 단품들을 풍성하게 제안했다. 또 ‘베트멍’이나 ‘에크하우스 라타’ ‘H&M’ 같은 스트리트 취향의 브랜드들은 벨벳을 주요 테마로 쇼를 펼쳤다. 스텔라 매카트니나 셀린느 같은 하이패션 디자이너들까지도 벨벳 소재의 패딩이나 코트 등 스트리트 패션에서 보이고 있는 캐주얼한 벨벳 스타일들을 다수 선보였다. 디자이너들은 지난해까지 앤티크한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뒀다면 이번 가을에는 스트리트풍으로 해석한 편하고 낡은 터치의 디자인에 초점을 뒀다.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 가운데 바이어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스타일은 ‘셀린느’가 선보인 벨벳 와이드팬츠와 ‘아크네’ ‘발렌티노’가 선보인 벨벳의 슬립 드레스들, 그리고 ‘메종 마르지엘라’가 선보인 벨벳 블루종 재킷 등의 아이템들이었다. 이처럼 현재 트렌드의 흐름을 볼 때, 스트리트 감각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가가 디자인의 감도를 결정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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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벳의 다양성
벨벳 소재의 인기는 정점에 달해 있다. 코트부터, 수트,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벨벳이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워싱처리를 통해 자연스러움을 가미하거나, 루렉스를 혼방해 고광택으로 처리하는 등 벨벳의 질감도 매우 다양해졌다. 셰닐 소재나 코듀로이 같은 벨벳과 비슷한 외관의 소재들도 함께 인기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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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도 이어질 벨벳 트렌드
2017년 S/S 컬렉션에서도 벨벳의 인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지금 유행하는 크러시드 벨벳 소재의 캐주얼한 티셔츠와 팬츠, 재킷 등이 조금 더 얇은 벨벳, 더 밝은 컬러의 벨벳 소재로 다시 한 번 등장했다. 보통 S/S 시즌과 벨벳은 이른 봄을 제외하곤 그다지 연결고리가 없었지만 이번 봄에는 많은 벨벳 단품 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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