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캐주얼, 스트리트 시장 주류로 부각
2016-12-15강경주 기자 kkj@fi.co.kr
‘커버낫’ ‘프리즘웍스’ ‘유니폼브릿지’ 강세
국내 스트리트 시장에서 아메리칸 캐주얼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빈티지웨어를 기반으로 과거의 복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들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하고 연매출 100억을 돌파하는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운 파카 제품을 필두로 150억 매출을 올리고 있는 ‘커버낫’


◇ 성장의 열쇠, 확실한 콘셉과 주력 아이템


젊은 층의 패션을 대변하는 스트리트 브랜드 중에서도 아메리칸 캐주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확실한 콘셉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래픽 스웨트 셔츠와 티셔츠 일변도의 시장에서 밀리터리, 워크웨어, 빈티지웨어라는 확고한 디자인 무드는 심플하고 베이직한 스타일을 원하는 2030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은 말할 것도 없이 이들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기성 브랜드에서 만나볼 수 없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시장 파이를 넓혀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백화점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캐주얼 브랜드에서 이미 스트리트 무드의 디자인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지만 아메리칸 캐주얼을 선보이는 브랜드는 아직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커버낫’은 메인 아이템인 다운 파카가 매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베스트 제품인 ‘울버린 파카’는 지난해 5가지 스타일에 20개의 상품을 선보여 1만 장 가까이 판매되며 조기 완판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보다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를 추가해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셀렉트숍 무신사에서는 수 개월간 아우터 부분 베스트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다운 전문 브랜드로도 새롭게 각인되고 있다.

지난 2010년 론칭한 ‘프리즘웍스’ 또한 면 소재를 사용한 N3B 다운 제품으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다. 이후 일본 구로키 등 유명 데님 원단을 사용한 데님 제품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아우터, 셔츠의 상의는 물론 하의 제품에서도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브랜드 처음으로 선보인 ‘아몬무브먼트’와의 콜래보 슈즈 아이템이 1주일 만에 완판, 새로운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프리즘웍스’는 올해 5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년 차를 맞는 ‘유니폼브릿지’는 아메리칸 캐주얼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년대비 3배나 성장하며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특히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주류 브랜드로 떠올랐다. 1만장을 팔아 치운 퍼티그 팬츠와 데님 팬츠 등 하의 제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니폼브릿지’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세트 아이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상, 하의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판매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커버낫'

◇ 외형 100억대 브랜드 속속 등장

대표적인 브랜드 ‘칼하트’와 ‘커버낫’은 올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자체 편집숍을 보유한 두 브랜드는 특히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직영 로드숍을 비롯해 백화점과 몰 등의 유통 채널에 매장을 오픈하며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 특히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있는 유통가에서도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이들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총 8개 매장을 보유하게 된 ‘커버낫’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 수원 AK플라자, 동대문 두타 등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중심지 위주로 입점하는 전략적인 오프라인 확장으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칼하트’도 신세계 강남점 파미에스트리트, 부산 센텀시티점, 서울 코엑스 몰 등에 입점했다.

‘커버낫’ 관계자는 “일반적인 백화점과는 다른 젊은 콘셉의 백화점이나 쇼핑몰, 핫스팟이라 불리는 중심지 위주의 유통망에 입점하며 좋은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무리한 확장보다는 전략적인 입점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리즘웍스’는 ‘아몬무브먼트’와의 콜래보 슈즈를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했다.

◇ ‘위탁’ 고집하는 편집숍 관행 아쉬워

소규모의 스트리트 브랜드는 홀세일 기반의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 두 채널을 메인으로 성장해 왔다. 그런데 대표적인 두 브랜드 ‘커버낫’과 ‘칼하트’가 이처럼 유통 채널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홀세일 저변이 약화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스트리트 브랜드 대부분은 운영의 효율성이 높은 온라인 채널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거나 그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처럼 눈부신 성장을 이어왔고 그 다음 단계를 밟기 위해선 오프라인 유통이 이어져야 하지만 단독 직영점 이외에는 뚜렷한 방안이 없다. 8년 차를 맞으며 브랜드 파워를 쌓아온 ‘커버낫’이나 글로벌 브랜드인 ‘칼하트’와 같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신진 브랜드에 속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도 비록 좋은 조건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소규모 브랜드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홀세일보다는 위탁 판매 위주의 국내 편집숍 시장이 이를 위축시키고 있다. 사입을 통해 이들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는 편집숍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의 편집숍 10~20여 군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편집숍들도 소규모의 편집숍인 경우가 많아 홀세일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칼하트’를 전개하는 강승혁 웍스아웃 대표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집숍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사입 규모를 축소시키고 있고 기업형 편집숍 브랜드들도 위탁 판매와 저가 위주의 브랜드를 선호해 홀세일 저변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타계하기 위해 몇몇 브랜드를 필두로 오프라인 출점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3년차 신진 브랜드 ‘유니폼브릿지’는 전년대비 3배의 신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니폼브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