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필드 위의 패션 바람

2006-03-09 권자영 기자 

골프스타들의 패션이 더욱 과감하고 화려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자골프대회가 끝나고 나면 경기 결과만큼 주목을 받는 부분이 골프스타들의 의상. 또 주목받는 여자 골퍼들이 20대 젊은 층이라 파격적인 스타일과 레드 ,오렌지, 핑크 컬러 등 밝고 화사한 컬러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골프 스타들은 국제대회에 여러 번 참가하면서 골프 실력뿐 아니라 패션에 대한 감각도 높아지고 점점 과감해 지는 경향을 보이는 듯한다. 이번 ‘MBC·XCANVAS 여자골프대회’에서도 스윙 때마다 살짝 배꼽이 보이는 티셔츠는 기본이고, 특히 안시현은 속이 비치는 시스루(seethrough) 의상을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골프스타들은 경기 후 그날의 의상에 대한 인터뷰가 필수가 되고, 의상을 협찬하는 브랜드간의 패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6일 사흘 간 있었던 MBC·XCANVAS 여자골프대회에서는 안시현(코오롱엘로드), 박세리(CJ), 박지은(나이키골프)의 골프패션이 또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시현은 이번 대회 우승은 물론, 패션 경쟁에서도 우승을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안시현은 첫날 두건형 모자와 시스루 소재의 의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일명 ‘백설공주 패션’이라 불린 화이트 컬러의 슬리브리스 티셔츠는 햇빛을 받아 이너웨어가 그대로 비쳤다.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른 이 의상에 대해 안시현은, “어차피 그렇게 된 거 보는 사람들 눈이 즐거웠음 좋겠다”는 신세대다운 당당한 반응을 보였다.

덕분에 안시현의 의상을 협찬하는 코오롱패션 「엘로드」는 이번 경기를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듯. 특히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보인 두건형 모자는 이번 시즌 여자 골퍼들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이 될 것 같다.

박세리는 요즘 들어 ‘예뻐졌다’, ‘세련돼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이번 경기에서 입었던 오렌지 컬러의 의상은 날씬해 보일 뿐 아니라 화이트 골드 액세서리를 매치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한국 여성 골프계에 패션바람을 몰고 온 선수’라 불리는 박지은은 화이트 컬러의 미니스커트와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레드 컬러의 라운드 티셔츠를 매치해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또 그녀는 최근 골프웨어의 트렌드인 평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을 입어 골프계의 패션리더임을 보여주었다.



골프스타를 통한 스타마케팅

코오롱패션의 「엘로드」는 이번 대회에서 5벌의 풀코디 착장을 안시현에게 제공했다. 그중 안시현이 선택한 것이 화이트, 핑크, 그린 컬러 3벌. 이번 대회가 끝나고 「엘로드」 매장에는 안시현 선수가 대회에서 입었던 의상에 대한 구입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안시현 선수가 대회에서 입는 의상은 매장에 출시되지 않은 스타일로, 대회 모니터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파악한 후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FnC코오롱 골프사업부 이승혜 이사는, “안시현 선수는 하얀 얼굴에 다리가 길어 옷맵시가 훌륭하며, 옷을 고르는 눈도 뛰어나다”며 “안시현 선수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신상품에 대한 사전 마케팅 효과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시현은 「엘로드」 패션쇼에 모델로 서기도 했다. 「엘로드」는 지난 12일 자동차 오피런스와 함께 VIP고객 초청 사은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안시현은 골프레슨을 진행했으며, 「엘로드」 패션쇼에 직접 모델로 섰다.

현재 박세리의 의상은 현재 스포츠 마케팅 회사 세마에서 맡고 있다. 박세리의 의상은 세마 디자인팀에서 1차 디자인을 하고, 중앙대학교 의류학과 교수들과 박세리 선수의 의견을 반영한 후 단 한 벌만 제작하고 있다.

세마의 이성환 이사는, “박세리의 의상을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박세리 선수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안에 「세리박」이라는 골프웨어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웨어의 영&럭셔리 바람

필드에서의 이런 패션 바람은 골프웨어 브랜드에서도 영향을 주고 있다.

브랜드 런칭 50주년을 맞은 「먼싱웨어」는 라이프스타일 지향의 컨셉으로 에이지 타겟을 낮췄다. 또한 디자이너 브랜드 중에는 앙드레 김이 「앙드레김골프」를 출시해 올 가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 더 이상 골프웨어가 기능성만으로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는 것. 요즘 소비자들은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한 디자인과, 브랜드의 네임 벨류, 이에 필드에서뿐 아니라 평상복으로도 어울리는 실용성까지 요구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 30대 골퍼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골프웨어 브랜드들도 젊어지는 추세. 컬러도 블랙과 화이트의 무채색 위주에서 레드, 핑크, 블루 등 밝고 화사한 다양한 컬러가 인기를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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