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체험’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2016-03-15 강하나 기자 khn1@fi.co.kr
고객과 소통하는 콘텐츠로 공감 댓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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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과 참여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이런 소비자층을 잡기 위해, 판매와 소셜 네트워킹을 결합시킨 콘텐츠를 공급하는 쇼핑 플랫폼들이 하나 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공팔리터(0.8L)’는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에 자주 오르내리며 유명해졌다. 체험기반 소셜 플랫폼인 공팔리터는 경험하는 것이 구매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입점 업체들에게는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고객에게는 신상품을 먼저 체험해보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존 파워블로거들에게만 주어졌던 체험단 기회를 신청자 누구에게나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토키오플러스알파(이하 토키오)’는 포털 사이트만큼 풍성한 콘텐츠로 고객들의 참여를 높이고 있다. 이 곳에서는 흔한 상품·배송 문의 대신 공감 댓글이 줄을 잇는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업데이트 되는 ‘인생 코디 한컷’, 한 달에 한번 연재되는 ‘토담토담’ 코너 등은 고객과의 대화와 소통을 염려해 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멀티편집숍 ‘뮤썸’은 재미있는 사연을 보내거나 댓글을 작성하는 고객에게 아낌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벤트를 넘어 고객들이 재치 있는 글에 서로 반응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함이다.
◇ 누구나 체험하고 사는 곳, ‘공팔리터’
이 곳은 글로벌 체험기반 소셜 플랫폼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신청하면 체험단에 당첨돼 구매하지 않고 사용해 볼 수 있다. 공팔리터의 체험단 선정 기준은 얼마나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이 상품을 사고 싶은 진짜 소비자인가이다. 따라서 누구나 자동 당첨 시스템을 통해 체험단이 될 수 있다. 진짜 소비자가 직접 써보고 작성하는 솔직한 리뷰가 더 큰 바이럴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자가 필요했던 기업들도 공팔리터에 입점하기 시작했고 SNS 계정을 보유한 소비자들도 체험단이 되기 위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 둘을 연결시키는 공팔리터는 론칭한 지 1년이 안돼 620여 개 업체들이 입점했고 월간 페이지뷰(PV) 600만을 돌파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
‘수페르가’는 지난 1월 공팔리터와 함께 신상 운동화 2951 모델을 직접 신어보고 SNS에 리뷰 할 체험단을 모집했다. 72시간 동안 진행된 이 이벤트는 참여 건수가 8만 건이 넘었으며 모집 첫 날 ‘수페르가’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를 일으키는 등 역대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패션 브랜드 ‘액세서라이즈’ ‘디펙토’와 뷰티 브랜드 ‘에스티로더’ ‘에뛰드’ ‘쓰리컨셉아이즈’ 등이 공팔리터와 체험단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에서 20명을 선정하는 ‘포니이펙트’ 립스틱 체험단 모집에 500명이 넘게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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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읽고, 달아라! ‘토키오플러스알파’
‘토키오플러스알파(이하 토키오)’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옷을 코디하고 자랑하는 ‘전국 코디 자랑’부터 매 달 연재되는 ‘토담토담’까지 다양한 볼거리는 포털 사이트를 연상케 한다.
그 중 ‘전국 코디 자랑’은 어렸을 적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였던 인형 옷입히기 놀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소비자가 직접 코디네이터가 되어 상의부터 액세서리까지 선택해 한 착장을 만든다. 완성된 착장은 아이템별 상품 정보와 함께 ‘xx님의 코디’가 되어 노출된다. 다른 소비자들은 이를 보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며 평가한다.
국내 일러스트의 그림으로 코디를 소개하는 ‘인생코디 한 컷’이 인기다. ‘직장인의 프레젠테이션’ 컷에서는 말끔한 수트 코디, ‘가모장적인 그녀’ 컷에서는 최근 화제 프로그램인 ‘최고의 사랑’ 김숙과 윤정수의 커플룩 코디, ‘아프니까 청춘이다’ 컷에서는 면접에 떨어진 취준생의 트레이닝 코디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깊은 공감과 함께 댓글을 끌었다.
한 달에 한번 연재되는 토키오 여직원들의 수다 ‘토담토담’코너에서는 드라마 속 남 주인공들의 패션에 대해 얘기한다.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메신저 대화창을 캡쳐해 그대로 보여주며 이들은 대화 속에서 토키오에서 판매중인 아이템들을 추천한다. 해당 상품을 구매 페이지로 연동시켜 글을 읽다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댓글을 작성하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적립금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고객들의 사연을 받아 연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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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니스트들의 공간, ‘뮤썸’
MUSEUM(박물관)을 거꾸로 읽어 이름을 지었다는 뮤썸은 박물관처럼 볼거리가 다양하다. 단순 판매 플랫폼을 넘어 흥미로운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하루 한 번 들를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이곳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한 신발덕후이자 네이버 지식인 ‘코비진스’가 뮤썸을 정품 인증 숍으로 소개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뮤썸’ 홈페이지에는 이벤트와 체험단 모집이 동시에 10개 정도 진행된다. ‘구매전기 이벤트’ ‘패션킹/퀸 데일리룩 이벤트’ ‘잼플러를 찾아라’는 고객들의 재미와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이벤트다.
이 중에서도 ‘구매전기’ 이벤트는 물건은 사고 싶으나 돈이 없는 이들을 위해 생겨났다. ‘갖고 싶니? 그럼 적어’라고 하는 이 코너는 고객들의 사연을 받는다. 고객들은 상품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작성해 갖은 구애를 한다. 원하는 상품을 얻기 위해서는 재미있고 황당한 사연을 올려야 당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는 고객들도 사연을 보며 재미를 느끼게 하고자 마련됐다.
패션킹과 패션퀸을 찾는 ‘데일리룩’ 코너에서는 ‘나이키’조던 운동화를 신고 유모차에 올라 탄 생후 100일 된 아기의 데일리룩이 올라오면서 다른 참가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악플러와 반대 개념의 ‘잼플러를 찾아라’ 이벤트는 뻔하지 않은 펀한 댓글을 단 핵꿀잼플러에게 1등 상품을, 노잼플러에게는 격려차 적립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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