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은 ‘캐주얼 전쟁중’

2006-03-09 최남희 기자 

온오프 착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하반기에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젊은 남성을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들이 런칭을 앞두고 있으며, 포멀한 수트만이 연상되던 신사정장 브랜드들도 비즈니스웨어로 손색이 없는 캐주얼웨어를 다양하게 내놓았다. 게다가 캐릭터 브랜드들은 포멀 수트 이외에 단품 재킷, 청바지, 다양한 프린트의 셔츠 등으로 캐주얼 감도를 높였다. 또 어덜트캐주얼 브랜드들은 스포츠 컨셉을 도입하는 등 젊은 감각을 강화했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김민규(35세) 씨는 자유로운 캐주얼 복장으로 출근한다. 린넨 소재로 자유로운 구김이 멋스러운 재킷과 편안한 통의 청바지, 적당히 몸매를 드러내는 꽃무늬 셔츠로 포인트를 줬다. 여기에 캐주얼한 가죽 숄더백과 구두는 필수 아이템. 퇴근 후 고등학교 동창들이 주관하는 와인파티에 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은행에 근무하는 이민석(42세)씨, 주5일 근무제로 자신을 위한 시간이 많아진 그는 주말이면 공연장에 자주 들른다. 평상시 입던 포멀 수트를 입고 가려니 뭔가 불편하고, 아저씨들이나 입는 윈드브레이커 점퍼는 뭔가 어색하다. 트래디셔널한 카디건을 입자니 나이에 영 안 어울리는 것 같고…. 근무복으로나 일상용으로나 입기에 부담없는 세련된 비즈니스캐주얼은 없을까?


남성복들이 화려해졌다. 봄부터 바람을 몰고 온 꽃무늬 셔츠들과 핑크, 오렌지, 레드, 그린 등 원색적인 컬러들은 예년보다 대담해진 캐주얼웨어로 남성들의 ‘꾸미고 싶은’욕구를 자극했다.

몇 해 전부터 불어온 캐주얼바람은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드, 품격을 적절히 배합한 고급스런 감도의 옷들을 부각시켰다.

퍼스트뷰코리아 황희경 연구원은, “이제 남성들도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몇 년 전부터 캐주얼 바람이 불었다면 이번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셔츠, 재킷 등 캐주얼 단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 가을 해외 남성복 컬렉션을 보더라도 드레스업된 클래식한 테일러링 수트와 비즈니스캐주얼로 양분됐다. 이 두 스타일을 적절히 배합한 스타일링이 가을에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남성을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들이 런칭을 앞두고 있어 젊은 남성들을 위한 ‘캐주얼’시장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캐릭터 브랜드들도 포멀 수트 이외에 단품 재킷, 청바지, 다양한 프린트의 셔츠 등으로 캐주얼 감도를 높이고 있으며, 포멀한 수트만이 연상되던 신사정장 브랜드들도 비즈니스웨어로 손색이 없는 캐주얼웨어를 다양하게 내놓았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한 가지 착장으로 근무 이외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는 등 수트 이외에 다양한 캐주얼을 즐기는 남성들이 늘어난 것도 캐주얼웨어의 바람을 부추기는 데 한몫 했다.

문상찬 모라비안바젤미래연구소 팀장은, “24∼31세의 전문직을 가진 직장인은 온-오프 모두에서 캐주얼 착장이 보편화되어 있다”라며 “이들에게는 ‘편안함’과 ‘개성’을 모두 만족시켜 줘야 하며, 하루에도 일, 모임, 취미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갖고 있어, 한 착장으로 이러한 일들을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말했다



정장 브랜드, 단품으로 ‘감도 업그레이드’

정장 브랜드들이 캐주얼 단품의 감도를 높이고 있다. 포멀한 수트로는 브랜드의 차별화와 경쟁력을 갖추는 데 무리가 있다는 것.

백화점의 신사정장은 올 하반기부터 캐주얼 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오는 7월 리뉴얼하는 롯데 본점 남성 정장층은 토탈 코디가 가능한 브랜드들로 MD방향을 설정했다.

백화점측은, “포멀 수트 이외에 오프타임에도 착장 가능한 단품을 강화해,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는 정장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백화점 브랜드들을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노타이 룩, 캐주얼이 가미된 정장 등 캐주얼한 단품의 감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빨질레리」 「알베로」 「지방시」 「닥스」 「다반」 등의 정장브랜드들은 포멀 수트 이외에 캐주얼한 단품이 적절히 믹스된 상품 구색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빨질레리」는 오렌지, 핑크, 아쿠아블루가 산뜻한 스트라이프 셔츠, 원색적인 컬러감의 셔츠, 클래식한 느낌의 캐주얼 재킷이 반응이 좋다. 클래식 라인은 40∼50대가 주 고객이며, 풀(pull)라인은 슬림한 핏과 브라운 컬러 등 밝은 컬러로 30∼40대의 젊은 층을 흡수하고 있다.

「빨질레리」 정희진 디자인실장은, “포멀 정장과 코디할 수 있는 단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남성들의 캐주얼 붐은 2∼3년 전부터 불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캐주얼 상품이 팔리기 시작했다. 블랙, 그레이 등 기본 컬러보다는 핑크, 오렌지 등 화려한 컬러의 단품이 반응이 좋다”고 말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