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뒤집어 보면 도약의 기회죠”

2006-03-08 안주현 기자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 큐엔에스 최용수 사장

올 하반기, 인디세대를 위한 캐주얼 「엘록」을 내 놓는 큐앤에스는 ‘인터넷 영화 예매 싸이트 전문업체’라는 이색경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문 의류업체가 아니라고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소비자 시대에 걸맞게 큐앤에스는 철저히 소비자를 기반으로 한 회사이기 때문.

‘소비자와 소통하고,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의 생활에 스며든다’는 전략에 따라 엘록은 인디세대를 철저하게 연구하고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부터 시작했다. 최웅수 사장은 “의류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 범위도 점차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언제나 그렇듯, 인생을 바꾸는 결정은 사소한 데서 비롯된다.

인터넷 영화 예매 싸이트 점유율 1위의 무비OK. 반도체 설비 회사 SI테크. 유아교육 사업 파파노스...... 7개의 계열사. 큐앤에스는 다양한 분야서 두각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이 회사는 코스닥 등록을 위한 준비도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 회사 최웅수 사장은 8년전만 해도 주임 직급의 평범한 월급쟁이였다.

입사 7년이 되도록 주임이던 최사장의 인생을 바꾼 것은 한줄의 신문 광고였다. ‘클럽 퍼펙트, 회원 30만명 돌파’. 연회비 3만원, 월회비 3천원에 콘도 서비스 등을 해주는 업체였다.

“30만이라는 숫자를 보는 순간 머리에 번개를 맞은 거 같았습니다. 3만원씩 100만이면 90억. 내가 모르고 있던 가능성을 거기서 봤습니다.”

97년 봄, 그는 사표를 던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함께 일하던 계약직 직원 한 명이 그를 도와 회사를 나왔을 뿐, 그에게는 탄탄한 자본도, 일을 거들어줄 참모진도 없었다.

처음 시작한 사업은 이벤트 사업. 아치 풍선 하나만 25만원하던 시장에 그는 아치 풍선과 나레이터 모델을 19만9천원에 묶어서 내 놓았다.

“이벤트 시장에서 본 작은 틈새는 ‘가격’이었어요. 중저가라는 일반적인 개념을 이벤트 시장에 도입한거죠.”

많은 회사에 아픔을 남긴 IMF는 그에게 기회였다. 폭리를 취하며 위태위태한 길을 걷던 이벤트 회사들이 줄줄이 쓰러지더니, 얼마 후에는 작은 그의 회사만이 살아남았다.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 같습니다.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던 위기도 저에게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니까요.”

그래서일까. 그는 경제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생각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올 하반기 출시되는 캐주얼 브랜드 「엘록」도 기회를 딛고 힘차게 뛰어오르기 위한 발판. 최웅수 사장은 「엘록」을 ‘인디세대를 공략한 생활문화 사업의 창구’라고 설명했다. “「엘록」을 통해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른 인디세대와 소통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을 위한 문화사업을 확대시키겠다”는 것이 최웅수 사장의 포부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최웅수 사장의 사업 전략은 거창하지 않다.

그는 “소비자는 작은 차이에 마음을 결정한다”며 “작은 생각을 발전시켜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큐앤에스 역시 작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지금의 규모를 일궈낼 수 있었다. 이동통신업계의 선두주자인 SK텔레콤과 손잡을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반짝 아이디어가 힘을 발휘했기 때문. 당시 SK텔레콤은 ‘대학생을 위한 빅 할인 제도’라는 요금제를 기획중이었다.

“98년, 우연한 계기로 만난 이동통신업계 종사자에게 스티커 할인제를 제안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삐삐에 스티커를 붙여 가맹점에서 할인 서비스를 받게하는, 일종의 멤버쉽 서비스였죠. 사소한 것 같지만, 당시에는 신선한 발상이었습니다.”

SK텔레콤은 그에게 가맹점 모집을 맡겼다. 그러나 가맹점 모집은 녹록한 작업이 아니었다. 점포들 대부분이 할인 서비스에 냉담한 반응이었다.

“생각해 보세요. 패밀리레스토랑업계 1위인 TGIF가 50%할인을 부담하면서 가맹점에 들 이유가 없죠.”

승부수를 던졌다. “우리가 30%를 부담할테니, 가맹점 측은 20%만 부담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단말기 보조금 제도가 없어진 직후라, 이동통신사측은 예산으로 잡아놓은 보조금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가맹점은 가맹점대로 앉아서 수만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윈윈전략’인 셈이죠.”

그렇게 해서 탄생한 TTL요금제 가입인원은 당초 목표인 ‘1년안으로 5만명 모집’을 일찌감치 깨고 3개월만에 80만명을 돌파했다.



꿈을 키우는 일곱색깔 무지개

현재 큐앤에스는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인터넷 영와 예매 싸이트 점유율 1위의 무비OK와 실시간예매프로그램을 보유한 키넥스. 연예기획사 그루넷. 유아교육 사업 파파노스. 의류 업체인 「모아베이비」와 「엘록」. 최근, 코스닥 등록을 위해 반도체 설비 회사 SI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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