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항변
2006-03-07김용태 기자 

아웃도어 시장의 열풍(?)탓에 골프와 관련된 패션인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골프 브랜드의 상품기획자들은 아웃도어 상품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소재 시장을 뛰어다니는가 하면, 백화점 골프 담당 바이어들은 난데없는 아웃도어의 거센 바람에 10여 년 간 시장을 주도하던 위세가 꺾일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골프 브랜드에서 아웃도어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던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브랜드마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가량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아웃도어 시장에 빼앗긴 고객들을 되찾겠단다. 또한 향후 MD개편시 아웃도어 시장의 도전으로 골프복종이 일부 축소될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유력 백화점의 한 골프담당 바이어는, “현재 아웃도어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향후 성장할 시장이라는 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마치 아웃도어가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인 듯한 입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쉽게 매출만 놓고 분석해 보더라도, 아웃도어 시장은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등 상위 3개 정도의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매출 신장폭이 크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리딩 브랜드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또 아직까지 골프복종의 매출 하위 브랜드도 웬만한 아웃도어 브랜드만큼은 매출이 나온다”고 말했다.

단순히 매출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아웃도어 시장이 골프 시장에 견줄 상황이 못 됨에도, “당장 골프 영역을 줄이고 아웃도어를 키워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 한편에서는 남성, 여성, 캐주얼 등 대부분의 복종들이 큰 폭의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같은 층에 구성되었다는 이유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골프복종만 거론되는 상황에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한 유통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만으로 시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당장 골프 브랜드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고 아웃도어 시장이 잘 된다고 해서 간판을 바꿨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