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여성복 토탈 봉제기업 만들 터”
2015-01-26김경환 기자 nwk@fi.co.kr
Interview - 박경옥 금하 대표




“도심에 우수한 봉제 공장이 존속해야만 국내 패션 기업들도 지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모든 패션 제품을 해외 생산에만 의존할 수는 없지요. 금하가 새로운 패션 생태계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븐 여성복 토탈 봉제 업체인 금하(대표 박경옥)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국내에 건실한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며 효율적인 경영으로 업계의 주목받고 있다.

 현재 금하의 주력 아이템은 이너웨어를 제외한 모든 여성복으로, 가죽과 모피를 제외한 모든 소재를 다루고 있다. 작년부터는 남성 캐주얼 재킷을 시작했고 이에 적합한 시스템도 갖췄다. 2011년 100여 명에 이르던 생산 직원은 현재 38명으로 줄었으나, 오더 상황에 따라 1개 라인의 소요 인원을 조절해 가며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박경옥 대표가 1988년에 설립한 금하는 한섬, 진도, 레노마 등과 거래하며 성장했으며, 제시앤코 ‘제시뉴욕’의 생산 총괄을 맡기도 했었다. 또 2011~2012년에는 미샤, 201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는 제일모직 ‘구호’와 거래했으며, 2012년에 시작한 SK네트웍스와의 거래는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다.

 박 대표는 1979년부터 봉제업에 몸 담아 맞춤 정장, 학생복, 유니폼 등을 거쳤다. 1988년 금하를 설립해 패션 의류 제조에 몰두하며 36년의 세월을 이겨온 박 대표는 ‘옷을 만드는 일은 자체가 종합 예술’이라는 철학을 지닌 명실상부한 장인이다.

2010년부터 생산을 전담하며 신당동 제시앤코 본사에 입주해 있던 금하는 2013년 6월 독립해 현재 화곡동으로 이전했다.

박 대표는 “월 1만장을 생산 공급하던 제시앤코가 중국 생산을 늘리며 오더를 줄이는 바람에 금하의 남은 생산 캐퍼를 갖고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시앤코의 사옥에서 다른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서로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되면서 공장을 화곡동으로 이전하게 된거죠. 현재 만들고 있는 제품은 마무리가 깔끔해 중국 소비자들이 좋아해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무실 옆 동에 있는 본 공장에서는 SK네트웍스의 중국 매장에 보낼 재킷을 생산 중이었다.

2011년 당시 100여 명의 생산 직원들이 만든 제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3~4명의 관리 직원이 필요하고 검사까지 5명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모두 박 대표 혼자 맡아 하면서 원스톱 생산, 퀄리티 유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이 때는 원부자재를 대량 구매하며 낭비를 줄여 10% 이상 원가 절감이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봉제 기업의 능력은 오너의 마인드가 90%를 차지합니다. 금하는 오랜 기간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이해가 깊고 보는 시야가 넓습니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가 충분하죠”라며 “패션 기업들이 봉제 업체의 능력을 신뢰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금하는 과거 원부자재 소싱을 맡아 완사입 거래를 했으나, 현재는 임가공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현재와 같이 단순 임가공만으로는 봉제 업체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패션 업체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해보고 싶습니다. 원자재 소싱을 해야만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사무실로 이전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이죠. 지난해 패션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새로운 경영 전략을 짜고 있어요”라고 속내를 내비췄다.

그는 패션 생태계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했다.

“패션과 봉제를 따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현재 패션 업계의 어려움은 백화점 등의 유통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은 데 기인한다고 봐요. 더 늦기 전에 패션 대기업들이 힘을 모아 앞장서 이를 개선해야 합니다. 유통 수수료를 일부 줄여서 가장 밑에 있는 생산 부문에 넘겨줘야 합니다. 그러면 봉제 생산 기반도 살고 새로운 청년 고용도 창출되면서 소비가 늘어 패션 시장에도 득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