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니’ 무대 경험을 브랜드 사업으로 되살렸죠”
2015-01-19허운창 기자 huc@fi.co.kr
Frontier Indie Designer - 박용운 ‘골든아이’ 대표




‘골든아이’는 2013년 모델 출신 박용운 대표가 론칭한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다. 시크한 느낌이 강한 ‘골든아이’는 모던하고 미니멀하지만 소재와 컬러 등에서 숨겨진 디테일에 담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골든아이’는 황금빛이라는 ‘골든(Golden)’과, 영어로 눈이라는 뜻과 일본어로 사랑이라는 뜻의 ‘아이’ 합성어다. 따라서 황금빛 들판에 바라보는 눈과 그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흔한 아이템을 흔하지 않고 돋보일 수 있게 만드는 점이 저희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입니다. 예를 들어 시중에 나오는 자수 등 디자인 기법이 아닌 저희만의 기법으로 시도해서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이러한 제작과정의 정성과 디테일로 비교적 높은 가격대이지만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골든아이’는 아무렇지 않게 걸쳤는데 멋스러운 느낌을 좋아하는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폭넓은 패션 피플이 타깃이다. 빅스, 씨스타, 갓세븐 등 아이돌 가수들과 모델들도 많이 착용한 ‘골든아이’는 현재 ‘두타’ 직영점, 명동 ‘에이랜드 엠’, 홍콩 ‘바우하우스’ 등 오프라인 매장과, ‘더블유컨셉’, ‘분트’, ‘비이커’, ‘퍼스트룩’ 등 온라인 편집숍에서 선보이고 있다.

“제3회 인디브랜드페어에서 론칭과 동시에 톱5에 선정되어 뉴욕에서 ‘바니스’, ‘오프닝세레모니’, ‘LVMH’의 관계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또한 뉴욕의 핫한 패션 피플들과 파티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비록 거래를 성사시키기에는 부족한 시기였지만 더 많은 준비와 성장이 필요하단 걸 느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인디브랜드페어가 끝난 후 ‘골든아이’에게는 믿기 어려운 행운이 찾아왔다. 홍콩 빅바이어가 찾아와 브랜드가 선보인 제품 전량을 오더 한 것이다. 판매액은 약 5000만원으로 론칭 첫 시즌인 ‘골든아이’에겐 큰 금액이었다.

“첫 해외 거래이다 보니 라인 시트를 작성하는 법도, 홀세일 가격과 리테일 가격을 매기는 법도 몰라 우왕좌왕했습니다. 그래도 저희를 믿고 오더 해줬던 바이어에게 아직도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골든아이’ 론칭 전 박 대표는 ‘아르마니’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쇼무대에 서면서 패션 관련 감각을 익혔고, 그 후 동대문에서 도매 상인으로 일하며 시장을 공부했다. 그는 패션에 대한 심층적인 공부를 통해 옷을 직접 디자인하며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그동안 발로 원단시장을 뛰어다니며 익힌 소재, 패션모델로 많은 쇼와 잡지를 찍고 다양한 패션인들과의 교류, 해외여행으로 얻은 디자인 감각 등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박 대표는 “모델은 누군가에게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직업이지만 디자인은 내 것을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끌렸다”며, “처음 시작할 땐 텃세가 심했는데 내가 디자인한 상품들이 히트 치면서 동대문 상인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아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평소 생활에서도 웨어러블하게 착용 가능한 룩, 또한 오랫동안 함께 세월을 머금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국내 페어뿐 아니라 해외 페어 참가를 계획, 인프라의 확보를 통해 다양한 국내외 편집숍에서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규모가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저희만의 감성을 보여드릴 수 있는 쇼룸을 운영하고 싶어요.”

박 대표는 “우리나라의 패션마켓 유통구조에서 수익을 창출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저같이 잔뼈가 굵은 사람도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게 힘든데 이제 막 발을 내딛는 젊은 친구들에게 이 사회의 벽이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며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한국 패션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다양한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