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는 체질 바꿀 수 있는 기회입니다”

2015-01-12 정인기 기자 ingi@fi.co.kr

하남패션시티 의욕적 추진…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


신념대담 - 원대연 한국패션협회장





“지난해는 세월호 여파와 그로인해 좀처럼 반전을 꾀하지 못했던 경기 탓에 대부분 패션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죠. 그러나 겨울 들어 날씨가 도와줘 다행입니다.”

원대연 한국패션협회장은 최근 패션시장 흐름을 언급하며 불황이지만 여전히 기회는 살아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견 및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요즘같은 시장침체기에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가진 우수한 인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하고, 중장기 안목에서 발전 로드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 CEO들이 현상유지에 급급한 모습에 안타깝습니다. 경영자들은 자기가 몸담고 있는 산업에 대한 애정과 그에 걸맞는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그 역시 대기업 CEO 출신인 원 회장은 최근 현역 경영자들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제대로 된 철학을 가진 경영자 10명만 있으면 산업 위상을 확 바꿀수 있다며 패션기업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 패스트는 한계, 자기 얼굴이 있는 브랜드 필요

원대연 회장은 패스트(Fast) 패션에 대한 한계를 꼬집었다. 글로벌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로 치고 들어오는데, 무조건 덩치와 가격 싸움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패스트는 조만간 한계가 찾아올 것이며, 연매출 300억원짜리 브랜드라도 자기 고유의 얼굴이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체질을 키워야 합니다.”

긴장이 조성되지 않은 호황기에 비해 불황기가 새로운 체질을 만드는 적기이며, 이를 잘 활용해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원 회장의 지론이다.

“경기는 늘 호황과 불황을 반복합니다. 중요한 것은 경기가 나쁠 땐 움추릴 것이 아니라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이를 감내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 하남 패션시티는 이천물류센터에 이은 숙원사업

원 회장은 올해로 11년째 협회장을 맡고 있다. 지나치게 오랫동안 연임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여론을 의식한듯 몇 가지 꼭 이루고 싶은 숙원사업을 나열하며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이천물류센터를 오픈했지만 아직 8부 능선을 넘은 단계고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최근 물꼬를 튼 하남 패션시티 건은 회원사들의 위상을 높여줌은 물론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대로 추진해야 합니다.”

그는 일련의 사업은 전문성과 의욕을 가진 협회장이 앞장서서 추진해야 하는데, 모든 일을 제껴놓고 내 일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천사업은 정부가 직접 예산을 지원한 것이 아닙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고, 민간에서 열정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남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원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개인생활을 포기해가며 협회장 역할에 충실했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패션산업진흥법 입안과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한 펀드 조성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꼽았다.



◇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협회로 전환해야

마지막으로 협회의 역할도 강하게 주문했다. 지금처럼 정부 사업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협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자체적으로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기업들을 끌어모을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기존에 관행적으로 해오던 방식으로는 회원사들과 호흡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끌어올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합니다. 예산도 정부가 모두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낼 수 있는 매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협회나 단체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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