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UX’ 반영해 소비자 유혹
2015-01-02이슬 기자 ls@fi.co.kr
‘버버리 뷰티박스’ ‘문샷’ 등 브랜드 스토리 및 가치 전달에 주력





뷰티업계가 사용자 경험(UX)을 반영한 매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 '버버리 뷰티박스'


뷰티업계가 UX를 반영한 매장을 선보이며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는 사용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지각과 반응, 행동 등 총체적 경험을 말한다. 최근 온라인·모바일 채널의 확장으로 종종 쓰이고 있는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와는 또 다른 개념이다.

뷰티업계가 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요인은 뷰티의 특성과도 직결된다. 내 피부에 써보는 등 직접적인 경험을 해보아야 구매로 연결될 확률이 높은 뷰티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경험을 반영하고 편의를 도모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를 증명하듯 글로벌 명품 브랜드 ‘버버리’에선 최근 리뉴얼한 삼성동 코엑스몰에 ‘버버리 뷰티박스’를 선보였다. 이 곳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 매장이자 전세계 2번째 매장. 한국이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화장품 시장이 큰데다 소비자들이 유행에 민감하고, 최근에는 한류 열풍이 뷰티로 번지면서 ‘큰 손’ 요우커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 향후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버버리 뷰티박스'


새롭게 오픈한 ‘버버리 뷰티박스’는 패션과 뷰티가 어우러진 런던 코벤트 가든에 위치한 ‘버버리 뷰티박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1호점과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이자 CEO인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디자인 감독 아래, 고객들이 실제 제품을 체험하고 브랜드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을 통해 립과 네일 색상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립·네일바’. 실제 제품을 RFID(극소형 칩에 상품정보를 저장하고 안테나를 달아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장치. 향후 바코드를 대체할 차세대 인식기술로 꼽힌다) 플랫폼 위에 올려 놓고 본인의 스킨 색상을 선택하면 가상으로 선택한 제품의 색상이 실제 발랐을 때의 색을 유추해 가상 모델의 립과 네일에 나타난다.

이뿐만 아니라 매장 곳곳에서 브랜드의 철학과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향수병에 영문 이니셜을 새겨주는 모노그래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장 내에는 95인치의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버버리 프로섬’의 런웨이 쇼를 감상할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문샷'


얼마 전 제일모직과 손잡고 의류 브랜드 ‘노나곤’을 론칭한 YG엔터테인먼트는 의류에서 그치지 않고 코스메틱 브랜드 ‘문샷’을 론칭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샷’은  2030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단순히 미를 추구하는 화장품보다 ‘개성의 극대화’를 브랜드 철학으로 삼았다.

론칭을 앞두고 2030세대가 몰려드는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에서 사전 이벤트를 진행해 호기심을 증폭시켰던 ‘문샷’은 지난 10월 삼청동에 지상 3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으며, 지난 19일 신세계 강남점에 2호점을 오픈했다.

매장은 우주 느낌을 형상화한 ‘문샷’ 플래닛으로 완성, 독특한 브랜드 네이밍 만큼이나 독특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제품 역시 카테고리 파괴, 독특한 질감, 컬러의 그라데이션 등 색다른 시도를 선보였다. 치크와 아이섀도우로 겸용이 가능한 립스틱 모양의 ‘스틱 익스트림’ 등 ‘문샷’만의 제품명도 돋보인다.

‘문샷’은 엔터테인먼트사의 노하우를 살려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으로도 이슈를 모으고 있다. 가수 타블로가 작곡·작사한 음원을 바탕으로 배우 이성경과 모델 최소라가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한 영상을 공개했으며, 해당 영상은 유투브 조회수 15만 건을 넘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제니하우스 프리모'


그런가하면 연예인들이 즐겨찾는 뷰티살롱으로 유명한 ‘제니하우스’도 최근 뷰티 힐링 공간 ‘제니하우스 프리모’를 선보여 트렌디한 여성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프리미엄(Premium), 프라이빗(Private), 향(Perfume) 3가지 테마를 내세운 이 곳은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콘셉을 잡았다. 청담동 한 주택가의 주택을 개조, 자연광이 들어오는 창과 숲 속에 온 듯한 인상을 주는 정원, 화이트&블랙을 메인으로 한 모던한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안락함을 선사한다. 야외 테라스도 갖추고 있어 서비스를 받으며 티타임을 가질 수도 있다.

내부에 들어서자 마자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향기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천연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캔들.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정원과 인테리어 콘셉뿐만 아니라 향기로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월과 10월 각각 가로수길과 부산 광복동에 매장을 연 ‘벨포트’는 CJ오쇼핑의 간판 쇼호스트 한창서와 뷰티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벨포트’는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 스위스 등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40여 개와 새롭게 론칭한 국내 브랜드 10여 개 등 모두 50여 개 코스메틱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스토어.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메이크업쇼, 셀프 메이크업 데스크, 스킨케어, 네일아트, 카운셀링 룸 등을 운영해 방문 고객에게 토털 스킨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기정 ‘벨포트’ 홍보팀 상무는 “뷰티 이벤트뿐만 아니라 브라스 밴드 공연, 티 테이블 등을 진행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문화를 전달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며 “새로운 뷰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테마가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디뷰티 브랜드 ‘더프트앤도프트’는 스칸디나비안풍의 제품 패키지는 물론 향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레그런스 바와 세면대가 갖춰져 있어 향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월드몰, 코엑스몰 등 대형 쇼핑몰에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과 나란히 입점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








'더 하우스 오브 리엔케이'


코웨이의 ‘리엔케이’가 청담동에 연 플래그십 스토어 ‘더 하우스 오브 리엔케이’도 대표적인 사례다. 쇼룸, 카페&뷰티 아카데미, 카운셀링 존, 스파 등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이 곳은 메인 제품을 통해 강조하는 성분인 셀(Cell)을 형상화한 인테리어로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업계가 소비자들의 UX를 적극 반영한 매장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피부에 닿기 때문에 직접 사용해봐야 하는 화장품의 특성상 이러한 아이디어를 수용하기가 쉬운 특징을 띠는 것은 사실이지만 패션업계 역시 이러한 흐름과 트렌드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