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성복 사업 근본부터 혁신해야
2014-11-24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LF ‘모그’ 백화점 철수… 온라인 & 글로벌 채널에 투자


 






대기업들이 수익성을 문제로 여성복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사진은 올 F/W 시즌을 끝으로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는 LF의 ‘모그’ 이미지컷.


 



LF가 여성복 브랜드 ‘모그’의 백화점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최근 비효율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대신 그 여력을 리테일 사업 및 온라인과 모바일 등 새로운 시장 개척 및 확대에 에너지를 쏟겠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모그’ 또한 그동안의 매출 부진을 이유로 내년 2월부터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및 아웃렛 등에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LF는 이에 앞서 지난 상반기에 ‘TNGTW’의 단독 매장을 모두 닫은 바 있다.

LF뿐 아니라 제일모직은 ‘데레쿠니’와 ‘에피타프’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에서는 ‘쿠아’를 접었다. 남성복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패션 대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여성복 사업에서 번번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여성복 사업 실패 요인에 대해 저효율 구조를 꼽고 있다. 대기업들은 여성복 사업을 위해 수억원대의 연봉을 제시하며 전문기업에서 활약했던 디렉터들을 영입해왔다. 여기에 기존 영업 인력까지 더해지며 조직 자체가 무거워지고 고정비용 자체가 높아져 수익성을 떨어진 것이다.

관계자는 “대기업에서는 단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만을 존속시킬 수 밖에 없다. 만약  외동아들만 있다면 여러 방면에서의 투자가 가능하지만 형제가 만들 경우 똘똘한 자식에게만 투자를 집중하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니겠느냐”며 “어쩌면 대기업에서는 여성복과 같이 감성 중심의 사업이 아닌 시스템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사업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특히나 캐릭터 분야는 다수의 디자이너가 필요한데다 수입 컨템포러리와의 경쟁도 치열해져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타 디렉터에 대해 의존하기 시작하며 시장과의 소통은 더욱 멀어졌다. 과거 여성복 시장 부흥기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옷을 만드는 족족 팔려나갔다. 최근에는 국가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소비자들이 옷에 대한 많은 정보를 축적하게 되며 다양한 욕구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이에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여성복 브랜드에 대한 전략적 목표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무조건 수익성만으로 브랜드의 흥망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기업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여성복은 꼭 필요한 사업이며, 그 시야를 국내가 아닌 글로벌로 확장해 단기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을지라도 투자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패션 전문가는 “여성복을 단순한 수익적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해외 투자자들은 패션 기업을 평가할 때 여성복 브랜드의 유무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는다. 이는 그 기업이 트렌드 발신처로써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를 여성복을 통해 판가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새로운 방식으로 여성복 사업에 접근해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쟈뎅드슈에뜨’ ‘럭키슈에뜨’ 등 이미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브랜딩까지 다진 중소형 브랜드를 영입, 대기업의 시스템을 접목시켜 브랜드를 키워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