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글로벌 성장 vs 블랙기업
2014-07-21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올해 1조3700억엔·순익 880억엔…비판여론도 적지않아

김숙이 칼럼 - 일본 칼럼니스트





연간 매출1조3700억엔, 영업이익1455억엔, 경상이익1495억엔, 순이익 880억엔. 일본산 패스트 패션의 대표 주자인 ‘유니클로’와 ‘지유(GU)’를 전개중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올해 실적 전망이다.


특히 ‘유니클로’는 소비세가 인상된 4월에 이어 5월에도 직접판매를 포함한 매출은 전년대비 7.4%로 순풍을 이어가고 있다. “Made for All”의 캣치플레이즈처럼 일본 국민복이라 불리는 ‘유니클로’를 입어보지 않은 사람은 극히 드물 정도이다.


그냥 한 벌이 아니라 속옷, 셔츠, 외투에서부터 양말, 장갑, 모자에 이르기까지 일본 남녀노소가 즐겨입는 브랜드다.


8월 발매되는 가을 신상품부터 평균 5% 인상을 발표하자, 일본 미디어에서는 일제히 아베노믹스의 토대가 되는 탈(脫)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로 ‘유니클로’는 일본 경제의 바로미터가 되었다.


상품기획, 개발에서 생산, 판매까지 일관체제를 갖추고 대량조달 및 생산으로 저가격 실현으로 성공한 SPA의류업체 ‘유니클로’,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에 적합한 사업 모델로 “디플레이션의 승자”라 불리기도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니클로’의 가격인상으로 인해 타 경쟁업체에도 가격 인상이 확산돼 탈 디플레이션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일본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니클로, 그 성공에는 치밀한 경영전략으로 마이클 포터의 경쟁우위 기본전략인 코스트 리더쉽과 차별화전략, 김위찬 교수와 르네 모보르뉴(Renee Mauborgne) 교수의 블루오션 전략이 적절하게 적용되고 있다.


◇ 코스트 리더십과 차별화 전략
‘유니클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캐주얼 웨어의 고품질/저가격화 노선이다. 일본 국민복으로 이 정도까지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가격이 싸면서 일본인의 높은 품질 욕구를 충분히 충족한다는 점이다.


고품질/저가격화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 앞서 말한 SPA의 특성인 상품기획에서 생산판매까지 일관체제를 갖추고, 중간 마진을 제거함으로써 추가 비용을 삭감하고, 더 나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니클로’의 또 다른 강점은 차별화 전략으로 캐주얼웨어에 특화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의류제조업체에서는 패션성을 중시해 누구라도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평상복, 즉 캐주얼웨어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유니클로’는 이러한 기존 패션 경향과는 달리,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남녀 노소 관계없이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캐주얼웨어를 타킷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그들의 고객 대상으로 두었다.


◇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블루오션 전략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유니클로’의 세번째 강점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블루오션 전략이다. 경쟁자가 없는 시장에서 사용자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고저 끊임없이 소재를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R&D, 상품기획, 소재기획, 생산공장이 연계되어 신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소재 제조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프리스’를 시작으로 발열 보온 기능이 뛰어난 ‘히트텍’, ‘브라탑’, 통풍성이 가미된 ‘실키드라이’ 등 기존 의류소재에 없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해 제품화하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왔다.


전략적 파트너쉽인 도레이주식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발열 보온 소재, 히트텍 (Heattech)을 출시해 1년간 일본에서만 2800만 장이 팔리는 대대적인 히트를 거두었다. 즉 기존의 하드웨어에 이러한 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판매함으로써 타사와의 차별화를 도모하며 그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 ‘Unique, Clothing Warehouse’의 약자인 ‘Uniqlo’
외형적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내부적으로는 블랙 기업
부친의 기성양복점 점원으로 출발해, 1984년 히로시마에 캐주얼의류 매장 ‘유니클로’1호점을 개장한 유니클로, 1991년 패스트리테일링으로 회사명을 변경해 본격적인 제조 소매업 SPA를 선언한 후, 연 매출 5864억엔의 일본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본 최고 부자인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柳井正)은 2013년 기준 추정자산 133억 달러로 일본 1위, 세계 66위에에 랭킹되었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이후 실적과 매출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유니클로는 어느덧 일본의 ‘유니클로’가 아닌 세계의 ‘유니클로’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 세계적 기업 이미지의 이면에는 일본내에서는 근무/노동환경 부문에서 블랙기업이라는 비판의 여론도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무리한 세계화를 그만하고 일본 국내에서만이라도 기업규모 확대와 직원 근무환경에 대해서 축소/균형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니클로’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근무/노동환경 개선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본 내 여론이다. 단기간 기업 확대 및 세계화에 성공한 ‘유니클로’가 블랙 기업이란 오명에서 벗어나 직원 근무/노동환경개선을 위해 어떠한 전략을 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