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마켓’ ‘연대가게’가 뭐죠?
2014-07-21이슬 기자 ls@fi.co.kr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지자체가 지원해 시너지 거둬
'부평로터리마켓'을 구경하는 고객들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모여 만든 ‘청년마켓’,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상점을 운영하는 ‘연대가게’ 등 이색 상점이 주목받고 있다.


청년사업가는 사업에 필요한 자본을 지원받아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고, 지자체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고 상점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일 인천시 부평구는 부평로터리시장 내에 16개 청년문화상점이 입점한 ‘부평로터리마켓’을 오픈했다. 이 곳은 지하철 1호선 부평역과 연결돼 손님들로 붐비는 부평지하상가와는 달리 지하철역과 떨어져 있고 시설이 노후화돼 방문객 수가 점점 줄어들고 공실 점포가 늘어가는 위기에 처해있었다.


부평시는 청년 창업활동을 매개로, 로터리시장을 상인과 지역주민, 방문객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청년사업가를 모집했다. 그 결과 미대생 그림으로 가방을 만드는 ‘마지’, 예비 가수가 운영하는 패션 쇼핑몰 ‘R스튜디오’, 수익금의 3%는 기부하는 가방 브랜드 ‘B헤이븐’, 비보이가 운영하는 커피숍 ‘드립펑키’ 등 아이디어와 개성이 돋보이는 20~30대 젊은 사장들이 한 자리에 뭉쳤다.


‘마지’를 운영하는 엄준태씨는 “공사할 때부터 로터리시장에 있었는데 굉장히 썰렁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청년상점이 가오픈한 6월 말부터 젊은 고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SNS나 언론 등을 통해 홍보가 되다보니 시장을 방문하는 목적이 단순한 이동 경로에서 구경, 구매로 변화되더라”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선정된 16팀의 청년사업가들은 창업 공간은 물론 리모델링 비용, 점포당 창업비 3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 12월까지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부평시는 이 곳에서 문화 행사나 플리마켓을 매달 진행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청년사업가를 발굴·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6년까지 매년 1억5000만원씩의 사업비를 예산으로 책정했다.


전통 시장이 청년들로 인해 활기를 띠게 된 대표적인 사례는 전주 남부시장의 청년몰이다. 2012년 오픈한 이 곳은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한옥마을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남부시장에 위치, 청년들이 2층을 통째로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젊은 고객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테스트 차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25개의 점포가 입점한 정규 상가로 자리잡았다. 특히 청년몰이 오픈한 이후 시장 전체의 매출이 20%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져 전통 시장 활성화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 중앙시장의 톡톡스트리트도 마찬가지. 실크스크린 티셔츠·에코백 등을 판매하는 ‘띵스’, 여성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라붐’, 스트리트 의류 브랜드 ‘댐프’, 수제 화장품 ‘메이웰’ 등이 입점해 있다. 뿐만 아니라 구로시도 올해 안에 구로시장 내에 청년상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5월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어쩌다가게’도 눈길을 끈다. 2층짜리 주택을 개조한 이 곳은 건축업체가 선보인 연대상점. 5년간 월세 동결이라는 조건으로 특색있는 9개의 가게가 성업 중이다.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부평로터리마켓 청년사업가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