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의 여관, 문화공간으로의 변화
2014-06-16 노지영 기자 njy@fi.co.kr
복합문화공간 ‘신사장’
음식점이 즐비한 신사동에서 잠원동으로 이어지는 길목. 오래된 건물인 듯 하지만 오묘한 분위기의 독특한 감성이 느껴지는 건물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이곳은 ‘신사장’이란 이름의 여관으로 4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건물로 지난 3월 리모델링해 같은 이름의 문화복합공간인 ‘신사장’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음식·정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컨퍼런스와 같은 문화행사가 열리며 많은 셀러브리티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4층 건물인 신사장은 1층 살롱, 2,3층 스테이지, 4층 스튜디오, 옥상으로 나뉜다. 1층 살롱에서는 커피와 빵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숍인숍 개념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2층과 3층은 다목적 공간으로 신사장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과정을 다양한 형태의 전시와 강의로 소개하고 있다. 4층은 이곳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리어의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새롭게 오픈한 ‘신사장’은 리어(Re·er)의 정은아, 송주환 디렉터가 기획과 운영을 맡고 있다. 리어(Re·er)는 마케팅, 디자인, 영상, 포토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디렉터들이 모여 새로운 관점과 가치의 선행 기획을 제안 및 실행하는 크리에이터 그룹이다.
정은아 디렉터는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과정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라며 “가로수길이나 홍대와 같이 대기업들의 프렌차이즈 매장이 즐비한 곳이 아닌 크리에이터들이 지속가능하게 머물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2·3층의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지 않아도, 건물 1층 살롱만 들여다봐도 소소한 볼거리와 먹거리들을 즐길 수 있다. 무릉외갓집처럼 대형 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인 먹거리 업체들이 협업자로 유제품과 빵, 커피콩, 양념류 등을 전시 판매한다. 같은 관심사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드나들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 정은아 디렉터의 설명이다.
지난 3월 신사장의 개관 전시에는 ‘제주에서 식탁까지’라는 주제로, 제주 무릉리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농산물 업체 ‘무릉외갓집’과 협엽해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주산 농산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리어는 1년 가까이 주민들과 소통하며 눈에 띄지 않던 브랜드 로고를 새롭게 디자인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며 모든 부분을 리뉴얼했다. 이와 같이 신사장은 다양한 업체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정 디렉터는 “앞으로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업를 통해 책을 출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라며 “신사장과 같이 다른 지역에도 크리에이터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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