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의 M&A,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2014-03-10이희정 한국기업평가 
이희정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 인수, 2013년 이랜드그룹의 케이스위스 인수, 패션그룹형지의 캐리스노트, 에리트베이직 인수.
성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패션업계의 따끈따끈한 인수건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기업 결합 건수는 451건이다. 매일 1건 이상의 딜이 성사된 것이다.



집안과 집안의 결합인 결혼도 재산, 종교, 가풍 등이 장애물이 되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수백억원, 수천억원의 기업결합은 어떠할까?



사업과 재무 측면에서 손익을 셈하다 보면, 인수 의향이 있다가도 막판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또한 실제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인수성과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갑론을박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M&A 시장은 매년 활발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들이 M&A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국내 소득 및 소비의 급속한 성장기에는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성장하는 수요에 대응하면서 브랜드와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처럼 경제의 저성장기와 산업의 성숙기가 맞물리게 된 경우, 수요가 한정되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기보다는 기존 수요를 확보한 브랜드를 인수하여 시장점유율과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 더 쉬운 길일 수 있다.



피인수되는 기업 또한 브랜드 전개능력, 자금력 측면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자력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대형업체 및 유통업체로의 편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고정비의 절약, 신시스템의 도입, 기존 브랜드 및 유통 계열사를 활용한 사업 시너지 확대 등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인수업체와 피인수업체의 이해관계가 결합되면서 패션 업계에서도 M&A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수업체와 피인수업체에게 모두 윈윈으로 기대되고 있는 M&A는 신용도 변화에도 긍정적일까? 답은 긍정적 일수도, 부정적 일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사는 기업인수를 바라볼 때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데, 이는 기업인수의 종류와 성격과는 무관하게 향후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해서 반드시 신용도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 가능한 상황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여 신용도에 차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인수업체에 대한 개별 분석 요소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① 인수기업의 투자 규모 및 재원조달 방식 ② 피인수 기업의 사업 및 재무위험 ③시너지 효과의 현실화 가능성 및 시기이다.



첫 번째로 기업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재무부담은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M&A에 따른 재무구조와 재무융통성의 변화 수준, 인수 전후 현금흐름 및 수익구조 등에 대한 파악이 선행되고 있다.



두 번째로 피인수 기업의 사업 및 재무구조에 따라 향후 인수기업의 현금흐름 역시 변화될 수 있으며, 피인수 기업의 재무능력 및 담보여력 등을 활용한 재원조달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에 피인수 기업에 대한 분석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연계사업간 결합에 따른 상승 효과와 비관련 사업 확보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의 강화 영향 등을 시너지 효과로 간주하고 있으며,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기 또한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



이 세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전반적인 신용도의 변화를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또는 보유 현금성 자산과 같은 풍부한 자체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M&A가 이루어지는 경우 신용도는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재무위험의 급상승을 초래하는 차입인수(LBO), 고유사업과 무관한 사업영역으로의 다각화, 경기하강 시점에서의 기업인수 등은 대체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패션 업계의 경영환경을 감안할 때 향후 패션 기업들은 생존과 성장의 문제로서 M&A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앞의 3가지 평가요소는 단순히 신용도의 변화를 판단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경영자가 인수를 결정하기 전 M&A의 윤곽을 그리는 시점에서도 유용한 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영자의 선구안을 바탕으로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또한 중장기적으로 신용도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M&A 딜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