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4-03-10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
패션쇼 코드 - 스포츠웨어 Ⅳ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 복식의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있어 오트 쿠튀르와 프레타 포르테로 대표되는 여성복의 흐름과 함께 또 다른 큰 줄기를 형성하는 것이 스포츠웨어의 역사이다.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줄기는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손을 잡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서로의 영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포츠웨어의 역사를 살펴볼 때 결코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브랜드가 ‘나이키’다. 나이키의 전신인 ‘블루 리본 스포츠’는 1950년대 당시 미국 시장을 잠식했던 독일 스포츠 브랜드의 새로운 대안으로 일본의 선진 기술을 미국에 소개하고자 했다.



블루 리본 스포츠는 ‘오니츠카 타이거(아식스의 전신)’를 수입해 미국 육상 선수들에게 파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자신들의 브랜드로 독자적인 첫 제품을 완성해 내면서 상호를 ‘나이키’로 바꾸고, 로고도 개발했으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나이키’의 붐은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그리고 그러한 나이키의 붐 뒤에는 부산의 신발공장들이 있었다.



일본에서 생산되던 나이키는 엔화 가치의 상승으로 공장을 우리나라와 대만으로 옮겼다. 나이키의 하청을 받았던 부산의 신발공장들은 나이키와 함께 20여년간 대대적인 호황을 누렸다.



그렇게 1980년대는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특수와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나이키를 시작으로 ‘브랜드’라는 것이 각인되던 시기였다.



스포츠웨어는 1980년대 스포츠 분야를 계속 잠식해가는 신발류와 함께 성장을 거듭했다. 여러 스포츠 브랜드가 쏟아져 나왔으나 이전 시대에 이어 나이키가 저돌적 광고 캠페인과 첨단 기술의 지속적 활용에 힘입어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운동복은 더 이상 운동을 위해서만 착용하는 기능복이 아니었으며 하나의 트렌드이자 유행 스타일이었다.



이 시기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의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스타들을 활용한 적극적 마케팅 전략은 글로벌 패션 경영 시스템의 확립으로 이어졌다.



마침내 1990년대, 여성복과 스포츠웨어는 더욱 적극적으로 서로의 영역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모든 계층의 남성과 여성들은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심지어 이브닝 가운과 드레스 수트로도 조깅 수트를 입었다.



이러한 현상을 간파한 ‘DKNY’는 주류 품목에 조깅 수트를 포함시켰다. ‘DKNY’는 격식을 갖춘 미니멀수트와 함께 야구복을 모티프로 한 지퍼 드레스를 내놓았고 스포츠 슈즈로 새로운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때부터 내려온 전통일까. 뉴욕 컬렉션에는 아메리칸 스포츠웨어라 불리는 독특한 장르가 형성된다.



2014 S/S 시즌에도 많은 브랜드에서 일명 아메리칸 스포츠웨어로 분류할 수 있는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뭐니뭐니해도 ‘타미 힐피거’의 서핑복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네오프랜 소재의 대대적인 유행과도 부합하면서 새로운 디테일을 일상복으로 잘 연결시켰다. 무엇보다 한동한 잊혀졌던 건강한 여성미를 새삼 각인시켜준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