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 시장은 “리테일 시대로 전환 중”
2014-03-10윤대희 DM고문 
럭셔리부터 차별화 콘텐츠 편집숍까지





 사진은 상하이 시대광장 자리에 들어선 ‘랜 크로포드’ 전경(위). 오른쪽은 상하이 엘에비뉴 내 ‘I.T’ 매장


 일본은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어선 1980년대 중반쯤 ‘빔스’,’유나이트애로우’ 같은 편집숍들이 등장했고, 한국도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한 2007년을 전후해 편집숍이 본격적으로 확장되었다. 중국 편집숍 시장은 어떨까? 중국은 2013년 국민소득이 6600달러에 불과하지만 이미 규모나 내용면에서 한국과 일본 못지 않은 다양한 편집숍들이 경쟁하고 있다.



중국 편집숍 시장은 왜 한국·일본과 다른 스토리를 엮어가는 걸까?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편집숍들은 시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충분한 점검을 통해 진출한 것인가? 또한 중국 패션 시장의 진화 과정에서 현재 편집숍의 등장이 조금 빠르지는 않을까? 여러 가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고민들은 이미 시장에 진출한 경쟁자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충분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중국 패션 시장의 편집숍들을 럭셔리군과 그외 편집숍을 따로 묶어서 구분해 보고 그들의 전개 상황과 이에 따른 한국 패션 기업들의 진출전략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 ‘레인크로포드’, ’조이스’ 등 막강한 럭셔리 군단



홍콩 시장에서 성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레인크로포드’는 2013년 상하이 화이하이루에 최대 면적의 매장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본토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에 상하이에 오픈한 매장은 글로벌 최고의 바잉 실력을 보여줄 정도로 상품의 다양성과 구성등이 출중하다.



또한 모기업인 홍콩의 ‘워프홀딩스’는 홍콩의 ‘하버시티’, ’타임스퀘어’ 운영을 통해 패션 유통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본토 공략을 위한 유통 채널인 ‘메이슨메이드’와 ‘타임스퀘어’를 통해 이미 많은 상권에 진출해 있는 상태이다. 또한 ‘디앤지’를 포함한 20개가 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중국 대리권을 가지고 있어 향후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1970년에 론칭한 전통의 럭셔리 편집숍 ‘조이스’ 역시 ‘워프홀딩스’가 인수 운영하고 있다.  ‘조이스’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진화되어 왔으며 상하이의 66플라자 등에 입점해서 전개되고 있다.
 
◇ ‘아이티(I.T)’, ‘P+’ 등 발빠른 움직임 주목



‘아이티’는 중국 시장에 관심있는 패션기업이라면 꼭 연구해야할 중요한 대상이다. 홍콩과 대륙에 600개가 넘는 유통망과 60억 홍콩달러 이상의 매출을 가진 규모도 대단하지만 유통 전개 과정에 상당한 노하우가 있다.



 ‘아이티’는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누어지는데 글로벌 명품으로 구성된 ‘아이티(I.T대문자)’와 자체적으로 보유하거나 대리권 확보나 바잉을 통해 전개되는 중가 브랜드의 편집숍 형태의 ‘아이티(i.t소문자)’가 있다. 아이티(I.T)는 중국 최고급 유통에서도 차별화 되는 상품 구성으로 안정된 전개를 하고 있으며 특히 오랜 바잉 경험으로 상품 구성과 S.I,디스플레이 등에 상당한 노하우가 있다.



 이밖에 ‘P+’는 패션 잡화분야에 전문화된 글로벌 명품 브랜드 편집숍으로 션전의 패션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1,2선 위주의 주요 유통망을 통해 전개 중이며 상품 구성과 유통 전개 모두 중국 본토 패션 기업 중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다.



◇ 한국 브랜드, 홀세일 통한 콜래보레이션 가능



중국 시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럭셔리 편집숍 시장은 주로 홍콩계의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편집숍 뿐만 아니라 ‘k11’, ‘IFC’등 홍콩계의 유통 전개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중국 시장을 연구할 때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패션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럭셔리 시장은 경쟁할 유통 채널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MCM’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시장에서의 럭셔리 포지셔닝 전략으로 브랜드의 접근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또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개별 브랜드로 바잉을 통해 ‘아이티’와 같은 유통망의 진출도 좋은 방법이다. ‘우영미’. ‘커스텀멜로우’, ‘시스템옴므’ 같은 브랜드가 홍콩의 ‘하비니콜스’ 같은 유통망에 진출해 있고 ‘커스텀멜로우’는 올 춘하 시즌 부터 ‘아이티’에 상품을 공급한다. 또한 최근 지면에 공개된 것처럼 경쟁력을 갖춘 한국 브랜드들이 진출하기 시작했다.



결국 럭셔리 편집숍 시장은 개별 브랜드 형태로 직진출이나 중국에 진출한 대형 유통망에 바잉을 통해서 진출하는 두 가지 접근 전략이 가능하며 한국 브랜드의 상품력은 중국 패션 시장에서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해외 바잉쇼을 참가나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한 주요 유통망과의 접촉으로 중국 패션 시장의 진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만 기존 경쟁자들처럼 전개 전략에 있어 분명한 특색이 있어야 된다. ‘아이티’같은 유통적인 측면에서 다브랜드로 접근할 것인지 ‘세븐데이즈’나 ‘DBHK’처럼 다른 편집숍과 콘셉에서 차별화되는 특색을 가지고 전개할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한국 젊은 인디 브랜드가 인디 브랜드 페어나 제도권 유통의 진출 또는  글로벌 바잉 페어 등을 통해 이슈화 되고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중국 시장을 잘 이해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잘 찾는 다면 중국 시장에서 얼마든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