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비즈니스와 소비자 조사(Prophet is Profit)
2014-01-24최현호 대표 
최현호 칼럼 -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

 



비보조 인지율, 구매율, 선호율. 이들은 흔히 브랜드 비즈니스 진행 과정에서 한 번쯤은 되살피게 되는 낯익은 통계 지표들이다. 감각 산업적인 기본 정서가 지배적인 우리 패션산업 부문에서도 최근 이러한 소비자 조사 등 통계적 접근 노력이 어느 정도 필수적인 과정으로 이해되는 분위기인 듯싶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는 이러한 통계분석 결과에 대한 패션 실무 현장에서의 실제 효용 체감도는 기대 밖으로 저조한 현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는 결과물 자체에 대한 맞다, 틀리다 라는 신뢰도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인 문제 해결형 제언이 결여된 공허함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흔히 우리가 실무 현장 뒤편에서 냉소하듯 '틀린 말은 하나도 없지만 딱히 쓸 말 또한 하나도 없다'라는 것이다.


조사 통계 부문에서 자주 예시되는 속설로 '결과는 통제가능 변수'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결과에 대한 해석 방법의 차이가 아니라 조사의 최초 설계 의도에 따라 그 결과는 어느 정도 유도될 수 있다라는 의미이다. 이는 곧 조사통계의 핵심은 바로 이 작업의 최초 설계 단계라는 것이다.


우리 패션업계의 경우 사실 대부분 이러한 최초 설계 단계는 일방적으로 소위 조사통계분석 전문가의 몫으로 일임되고 반드시 전제되어야만 할 패션 산업이라는 고유하고 독특한 비즈니스 특성은 이미 평준화되고 또 배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듯하다. 패션 소비 태도가 배제된 인구통계적 분류(Demographics), 패션 부문의 소비력이 배제된 일반적 소득수준에 의한 분류 등 평면적인 잣대로 재단된 결과물은 결국 가만히 앉아서도 이미 짐작하고도 남을 상식들로만 가득 메워지게 되는 것이다.


X-RAY가 처음 소개되었을 즈음, 한 동안 사람들은 자신의 알몸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주위를 추스르기도 하였고 실제로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납이 섞인 의류가 판매되기까지 하였다.
우리나라에 레이더가 처음 도입되었던 시절, 이것이면 모든 동체를 포착할 수 있다는 오해로 방위망이 뚫릴 때마다 관련 지휘관은 희생양이 되기도 하였다. 어찌 보면 무지함으로 비롯된 이러한 맹신은 우리 패션산업에서의 소비자조사 과정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싶다.


조사니 통계니 하는 지표 몇 조각이면 패션시장 전반을 모두 장악할 수 있다는 터무니 없는 기대가 엄존하고 있는 듯싶다. 하지만 레이더가 모든 동체를 포착하지 못한다고 그것이 곧 무용지물이 아니듯 조사나 통계지표가 모든 것을 밝혀주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그저 무익한 도구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패션기업 조직들은 마주하고 있는 마켓 현상에 대해 100% 무지하지도 또 100% 오인하고 있지도 않다.


그나름의 전문가적 인사이트(Insight)에 대한 보조 수단으로서 조사통계가 뒷받침되고 기능할 수 있도록 잘 활용되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 패션 비즈니스 부문에서의 조사통계의 과정은 소비자 조사 부문에서만의 통계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어느 한 면 조사통계 수단을 이해할 수 있고 유용한 결과지표를 추출할 수 있는 학습된 패션산업 전문성을 더욱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였던 전형적인 소비자 조사 항목들을 반추해 보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다. 궁극적으로 이제까지의 익숙했던 대표적 질문들이 우리의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진정 의미가 있는 것들이었나?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에서 경영자의 책무는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하나 하는 것을 오늘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하는 미래로 건너가기 위해 오늘 해야 될 그 무엇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라고 일렀다.


미래에 대한 이해는 그저 미래에 대한 궁금함의 해소가 아니라 오늘의 선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 조사의 의미는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엠피아이컨설팅과 패션인사이트는 앞으로 지난 2013년 상/하반기 2 차례에 걸쳐 실시된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적용 가능한 유의미한 결과들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종교지도자들이 설파한 현대사회 도덕 결핍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죄의 범람이 아니라 죄의식의 부재라는 표현처럼 우리 패션산업 부문의 과학적인 비즈니스 도구의 결핍 문제 또한 단지 감성의 과잉이 아니라 체감될 수 있는 유효지표의 부재로 이해함이 옳을 것 같다.


‘아이디어란 낡은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이다’ 라는 금언처럼 이번 기회를 통하여 이제까지의 접해왔던 소비자 조사 데이터의 평면적인 나열이 아니라 질문과 답이 공존하고 검증되는 보다 융합적이고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패션 비즈니스 과정에서 선택과 실행에 도움이 되는 다면 교차분석 결과를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