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한 패션 시장, 새로운 모델로 접근해야”
2013-11-18김정명 기자 kjm@fi.co.kr
최정욱 플래시드웨이브인코리아 공동 대표




최정욱 대표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현재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플랙진’의 운영 구조 재설계와 부사장을 맡고 있는 브랜드인덱스의 신규 사업 추진에 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에서 고민의 주제는 유통 구조를 포함한 운영 구조 전반을 혁신하는 일이다.
최 대표는“현재 국내의 과도한 유통 수수료를 지불하면서는 더 이상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브랜드를 만들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볼륨 확장 속도를 늦추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유통 전략에 대한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랙진’은 올 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상현 실장을 영입한 이후 상품 라인 확립에 중점을 뒀다. 청바지 중심의 단조로운 상품 운영에서 아우터와 이너류까지 확장한 토털 브랜드로 영역을 확대 했다. 지난 10월 초에는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주는 컬렉션도 개최했다.



상품 라인이 갖춰지면서 볼륨화에 나서려고 하다 보니 판매 가격이 문제였다. 백화점 입점을 확대하면 과도한 수수료 때문에 ‘플랙진’이 표방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좋은 브랜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플랙진’의 유통 전략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현재 중심인 온라인 유통을 기반으로 직영점과 홀세일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백화점과 대리점은 그 다음 단계로 추진한다.



첫 번째로 이달 22일 명동점을 리뉴얼 한다. 새로운 상품 라인 전체를 보여주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능을 담고 추후에는 라이프스타일 메가숍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주요 거점 도시별로 ‘플랙진’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대형 메가숍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자체 의류 뿐만 아니라 사입을 통해 다양한 액세서리와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축은 홀세일이다. 그는 "아직 국내에 홀세일을 수용할 수 있는 리테일숍이 많지 않지만 차츰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앞으로 해외 진출을 위해서라도 퓨처 오더 기반의 홀세일 구조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플랙진’은 상품 기획 단계에 변화를 준다. 현재 마무리 단계인 2014 S/S 시즌 기획이 끝나면 해외 마켓을 겨냥해 15 S/S 시즌 기획을 하고 이어서 국내 전개를 위한 15 F/W 시즌을 하는 식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하려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한다”면서 “턱없이 높은 유통 수수료를 지불하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린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외 트레이드 페어 참가도 확대한다. 몇 시즌 동안 베를린 프리미엄 쇼에 참가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파리와 뉴욕 캡슐쇼로 무대를 옮겨 본격적인 해외 시장 노크에 나선다.



백화점 및 대리점 확장은 다음 단계다. 확실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이후 적절한 수수료로 입점이 가능할 때 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최정욱 대표는 “이미 대리점과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망이 갖춰져 몸집이 커져 있다면 이런 변화를 시도할 수 없었겠지만 ‘플랙진’은 무게 중심이 온라인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거대한 변혁기에 직면한 패션 시장에서 기존의 룰을 벗어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