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재, 이제는 비싸게 팔아야”
2013-10-07김경환 기자 nwk@fi.co.kr
Interview-윤영상 한국패션소재협회 부회장




“이제는 한국 패션 소재를 싸게 팔아서는 안 된다. 보다 비싸게 팔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만 한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인터스토프 아시아 에센셜’ 전시회에서 만난 윤영상 한국패션소재협회 부회장은 국산 소재의 ‘비싼 값 받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WTO 발표에 따르면 세계 섬유·의류 수출 총액은 2012년 기준 7060억 달러이며, 중국이 2842억 달러로 40.3%를 차지하는데 반해 한국은 142억 달러로 2%에 그쳤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대 교역국인 중국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한국 업체들의 선결 과제다. 한-중 FTA를 일부 대기업에서는 반대하고 있지만 국내 중소 섬유 수출 업체들을 위해서는 오히려 서둘러야 한다. 우리는 질 좋은 원단을 만들어 가까운 중국에 팔아야만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것이 ‘인터스토프 아시아 에센셜’ 전시회 참가가 우리 업계에 필요한 이유라는 것.
국내 중소 직물 수출 업체들은 중국으로부터 야드 당 0.8~1.0 달러의 생지를 들여와 후가공을 거쳐 야드 당 2.5 달러 이상에 중국에 팔고 있다. 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우리 업계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그가 만난 한 이탈리아 바이어는 중국과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최대 경쟁력을 갖춘 한국 소재 업체들이 감성이 부족하고 하드한 소재에 매달리며 ‘모두 다 똑 같이’ 싼 원단을 팔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앞으로는 아웃도어용 원단에 시즌 트렌드에 맞는 풍부한 감성을 실어 야드 당 15~20달러에 판매해야만 한다”면서 “중국 업체들이 한국산 아웃도어용 원단을 찾는 것은 후가공 기술 때문이다. 이런 가공 기술을 월등히 높여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국내 소재 업체들이 중저가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하이 패션 시장을 공략해 수입 대체를 이룬다면 무궁무진한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제일모직과 같은 국내 대형 패션 업체들이 해외 원단을 수입해서 쓰고 있는데 국내 원단 업체들과 협업해 이를 대체할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지름길이며 대한민국 패션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정부의 지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해야 하며, 우리 업체들은 트렌드를 정확히 읽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