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터스토프’ 태풍 뚫고 날다
2013-10-07 홍콩=김경환 기자 nwk@fi.co.kr
한·중·일·홍콩·대만 등 175 전시 업체…6000여 바이어 상담
“규모는 작지만 상담하기에는 편리한 알찬 전시회였다.”
아시아의 기능성·친환경 패션 소재와 의류 액세서리가 모인 원스톱 소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추계 인터스토프 아시아 에센셜(홍콩 인터스토프)’섬유 박람회가 지난달 25~27일 홍콩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114 업체가 참가한 중국을 비롯해 한국 12개, 대만 13개, 일본 5개 등의 국가관과 홍콩 26개, 인도네시아 2개, 이탈리아 2개, 독일 1개 등 개별 참가 업체를 포함해 모두 8개국 175개 업체가 9000㎡ 규모로 참가해 6000여 바이어들과 열띤 상담을 벌였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레이스 등 여성복 소재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박람회는 당초 기능성 섬유에 초점을 맞췄으나 다양한 친환경 섬유도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난 한국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불황 여파로 참가 업체가 줄었고, 전시회 개최 직전에 중국 남부와 홍콩에 불어 닥친 태풍 ‘우사기’의 여파로 방문객이 줄면서 상담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상담장이 5층으로 옮겨져 접근하기에 불편한 점도 아쉬웠다”면서 “그러나 중국과 홍콩 바이어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유력한 바이어와의 상담이 많아 오히려 만족스럽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에서는 한국패션소재협회가 KOTRA의 지원을 받아 한국관을 구성했고, 모달·텐셀 직물과 메모리 라이크, 케미컬 스트레치 직물을 선보인 씨에프, 트리코트 벨벳 등 고급 니트 직물을 내놓은 동일섬유, 자카드 직물의 I.S컴퍼니, 컬러가 있는 오가닉 코튼을 선보인 케이준컴퍼니, 칵테일 드레스·원피스·바지용 자카드 직물을 선보인 R&D텍스타일, 본딩·포일 등 다양한 후가공 직물을 선보여 가장 각광을 받은 파카인터텍스, 화려한 컬러의 세탁이 가능한 린넨 직물을 전시한 F&F인터내셔널, 여성 블라우스와 바지용 폴리에스터 스트레치 직물을 내놓은 태우텍스타일, 하이멀티 치폰 등 다양한 폴리에스터 직물을 선보인 YD텍스타일, 대구의 60여개 회원사의 합섬 직물을 모아 전시한 한국섬유마케팅센터 등이 바이어들의 주목을 끌며 상담을 이끌어 냈다.
특히 주최측이 프랑스 디자이너인 넬리로디 에이전시에 맡겨 화려하게 꾸민 포럼관에는 R&D텍스타일 15개, 케이준컴퍼니 10개 등 국내 업체의 샘플이 다수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케이준컴퍼니의 샘플에는 원료와 공정 등을 모두 만족시킨 제품에 부착하는‘실버 라벨’이 붙어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아이템을 구분해 전시한 것이 특징. ‘패셔너블 패브릭 존’에는 패션용 인조 모피, 플러시, 가죽 등의 계절용 섬유를 전시했다.
스포츠·캐주얼웨어용 고기능 섬유가 다양하게 전시됐다. ‘친환경 섬유 존’에서는 OE 100, Oeko-Tex Standard 100, 블루사인, SA8000 인증을 획득한 천연 린넨, 리사이클 섬유를 볼 수 있었다. ‘의류 액세서리 존’, ‘디자이너스 스튜디오 존’에서는 기능성 섬유로 제작된 최첨단 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 의류, ‘리서치 앤 에듀케이션 존’에서는 선진 섬유 산업 기술을 각각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최신 섬유 전시뿐만 아니라 출품 업체들의 2014/15 F/W 섬유 소재를 느낄 수 있는 네 차례의 패션쇼가 진행됐다.
특히 캐주얼웨어와 스포츠웨어를 주제로 진행된 홍콩의 ‘112 마운틴 얌’과 ‘모드먼트’의 패션쇼가 인기를 끌었다. 또‘디자인과 트렌드 세미나’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주제로 컬러 경향, 여성복·남성복·캐주얼웨어 트렌드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26일에 열린 ‘2013년 혁신 기술 심포지엄’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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