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제조·바잉 역할 분담해 효율↑
2013-06-14김우현 기자 whk@fi.co.kr
보끄레, 올 가을 론칭 핸드백 「진아미」 주목



뱀피 가죽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마든 ‘단미’ 백


핸드백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 브랜드가 론칭된다. 이를테면 디자인과 생산을 담당하는 업체가 따로 있고 상품을 바잉(MD) 하고 영업을 전담하는 업체가 별도 운영돼 서로 파트너십 관계로 효율을 꾀하는 구조다.



이 같은 방식으로 보끄레머천다이징(회장 이만중)은 올 가을 이지남 디자이너와 제휴한 MD형 핸드백 브랜드 「진아미(jinAmm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미국에서 핸드백 브랜드 「쿠미오리」를 전개한바 있는 이지남씨는 그만의 아이덴티티에 보끄레의 자본력과 영업력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지금처럼 패션기업이 원단 개발에서 디자인, 생산, 마케팅,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진행하다 보면 효율성이 떨어지고 결국 비용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3년 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핸드백 「쿠론」을 인수해 석정혜 디자이너를 기획 이사로 발탁해 영업하고 있는 방식이나, SK네트웍스가 올 초 「루즈앤라운지」를 론칭하면서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임상아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한 케이스 보다 한 발 더 진화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는 이유다.



보끄레 관계자는 “신규 「진아미」가 MD형 잡화 브랜드를 표방한다는 것은 디자인과 제조는 이지남씨가 맡고, 우리는 그가 만든 백을 바잉해 판매하는 데만 집중한다는 의미”라며 “국내 패션잡화 시장의 소비자 의식이 명품 지상주의에서 준명품, 크리에이티브 시대를 지나 컬처&크리에이티브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이때 한국적인 디자인 모티브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투자 비용을 최소화 한다는 점도 「진아미」만의 차별화 경쟁력이다. 신규 론칭을 통해 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역할을 부여하지만, 기존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70% 이상 비용을 줄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야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도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품위 있는 핸드메이드 가방을 합리적인 가격(30~50만원선)에 판매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각 공정에서 불필요한 거품 요인을 모두 걷어내 최소 인원으로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하면 반드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또 이지남 디자이너는 컬처&크리에이티브 브랜드 콘셉에 걸맞게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우리 문화를 정작 우리 자신은 촌스럽다고 폄하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는 것.



따라서 고궁의 둥근 처마, 신윤복의 미인도, 태극기, 무궁화, 거북선 등 한국적인 전통미를 디자인과 금속장식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보끄레 관계자는 “동대문에서 저렴한 상품만 찾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요즘은 한국의 고품격 핸드메이드 제품에 관심울 보이고 있다’면서 “단순히 한국적 이미지를 디자인 모티브로 차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은근하게 제품 속에 녹여내 스토리가 있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