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코리아 양말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
2013-06-13한지형 기자 hjh@fi.co.kr
김민석「모스그린」디자이너




램스울, 앙고라 등 소재감 있는 양말로 승부



김민석(28)「모스그린」디자이너와 인터뷰 일정이 잡힌 월요일 오전 11시. 스튜디오로 들어온 김 디자이너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제 잠을 못잤는데 사진 촬영할 때 괜찮겠죠? 요즘 일이 많아서 밤새는 날이 많아졌어요. 해외 전시회 일정에 맞추다보니 정신 없네요. 많이 피곤해 보이나요?”



지난해 4월 양말 브랜드「모스그린(Moss Green)」을 론칭한 김 디자이너는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면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뉴욕 캡슐쇼 이후 4월에는 일본 점블쇼에 연달아 참가했다. 오는 7월에도 캡슐쇼 참가가 예정되어 있어 전시회 준비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말하면 캡슐쇼에 갈때까지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어요. 첫 참가인데다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다른 브랜드에 비하면 너무 작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예상 외로 몇몇 셀렉트숍에서 오더를 해줬어요. 놀람과 동시에 감격스러웠죠.”



김 디자이너는 겸손하게 말했지만「모스그린」이 캡슐쇼에 처음 참가해 수주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사정에 맞춘 가격정책에 있었다.
평균 리테일 가격이 28달러인 해외 양말 브랜드 사이에서 19달러로 35% 이상 낮췄다. 여기에 디자인은 무난하게 하고 대신「모스그린」만의 특징인 다양한 소재를 무기로 내세웠다.
램스울, 울, 앙고라 등 따뜻한 느낌의 원단을 많이 썼고, 국내에서는 잘 쓰지 않은 네프사(Nep, 기본이 되는 실에 다른 색상의 섬유 덩어리나 솜덩어리가 군데군데 뭉쳐져 있는 실)를 사용해 독특한 느낌의 양말을 만들었다.



“「해피삭스」「솔메이트」등 해외 양말 브랜드에 비하면「모스그린」은 디자인은 무난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좋은 셈이죠. 그 점이 바이어들에게 어필했던 것 같아요.”
「모스그린」은 론칭 1년 차인 올해 라인 확장을 통해 타깃 소비자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소위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양말은 역시「모스그린」’이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로 인지도를 쌓았지만 일부 20대 남성들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김 디자이너는 여성과 유아동용 라인을 추가해 2030 여성고객들을 잡겠다는 각오다.
“프리 사이즈에 유니섹스용이지만 대부분 남성용 양말로 알고 있더라고요. 올해는 여성 라인이나 패밀리 세트를 만들어 유아동 소비자들을 노려볼 생각이에요.”



또「모스그린」만의 원단을 적용한 콜래보레이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안경 브랜드「젠틀몬스터」와 협업해 울 소재의 안경 케이스를 만들었고, 잡화 브랜드 「블랭코브」와는 램스울로 밀리터리 비니를 만들어 선보였다.



올 하반기에는「스티브J&요니P」,「레이버데이(Labor Day)」와 콜래보레이션한 상품을 출시한다.
「스티브J&요니P」와는 양말과 모자 등을 만들어 지난 춘계 서울패션위크 컬렉션에서도 선보인 바 있고, 스카프 브랜드「레이버데이」와는 비니를 기획해 샘플까지 만들어 놓은 상태다.



“「모스그린」은 소재감이 살아 있는 양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러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은「모스그린」특유의 소재를 다양한 콘셉으로 재해석하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앞으로는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양말 브랜드 대표를 향한 김 디자이너의 포부는 확고하다.
그는 아시아 브랜드에 대해 진입장벽이 큰 미국, 일본 시장에서 ‘메이드인코리아’로 인정받고자 한다.



이제 막 첫발을 뗀「모스그린」이 머지않아 해외에서 이름을 떨칠 그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