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셀렉트숍을 찾아서⑤ - 『므스크샵』
2013-06-13김정명 기자 kjm@fi.co.kr
좋은 상품이 있으면 고객은 어디든 온다




‘본질 강한 브랜드’로 마니아층 형성



서울 압구정동의 『므스크샵(MSK)』. 패션 관계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지만 매장이 어딘지 물어보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므스크샵』은 1층에 번듯한 파사드를 갖춘 것도 아니고 대로변에서 눈에 잘 띄는 매장도 아니다. 압구정역 4번 출구에서 나와서 한참을 골목을 찾아 들어가야하고 게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아마도 단독 매장으로 6층에 있는 경우는 『므스크샵』이 전무후무 할 것이다.



2008년 오픈해 5년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므스크샵』 단골 고객들은 이구동성 ‘본질이 강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좋은 브랜드가 있으면 어떤 장소라도 손님들은 찾아온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민수기 므스크샵 사장의 지론처럼 이곳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 없이 탐나는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20대 중반~30대 중반의 남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마니아가 형성됐다. 전문직이나 프리랜서, 혹은 패션종사자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남성복 매장이라서 한번 구입한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민 사장은 “여성 고객은 길을 지나다가도 예쁘다고 생각하면 주저 없이 구입하지만 남성고객은 오히려 신중하게 다각적으로 분석해서 상품을 고른다. 그만큼 한번 마음에 든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다”고 말한다.



『므스크샵』에서 선보이는 브랜드는 20여개. 해외 브랜드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각각 50% 비중으로 구성되며, 주로 헤리티지 감성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중 「스펙테이터(Spectator)」와 가방 「블랭코브(Blankof)」가, 해외 브랜드로는「아폴리스(APOLIS)」「비즈빔(Visvim)」 「엔지니어드가먼츠(Engineered garments)」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스펙테이터」의 경우 므스크샵에서 처음 선보인 브랜드라 의미가 크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한 여성복도 반응이 좋다. 국내여성복디자이너 브랜드 「쇼콩트(Chokonte)」 「서리얼벗나이스(Surreal but nice)」, 여성화 「레이크넨(ReikeNen)」이다. 올 S/S 시즌에는 『레이버데이』와 『유즈드퓨처』 등 신규 라인을 추가했다.



『므스크샵』은 해당 시즌 트렌디하게 뜨는 브랜드는 가급적 취급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구입할 수 있는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 자칫 소비자들에게 밋밋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도 아니다. 적절히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상품으로 구성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또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 전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기업형 셀렉트숍과의 경쟁속에서 므스크샵이 찾은 돌파구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캡슐컬렉션을 선보이며, 디자이너 브랜드의 기획단계부터 므스크샵만의 상품을 만드는 데 참여한다. 「블랭코브」가방은 리미티드 아이템으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한편 『므스크샵』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남성복 「아폴리스」의 디스트리뷰터 역할도 하고 있으며 의류 뿐만 아니라 남성 스타일을 다룬 ‘인벤토리 매거진’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