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혁신 위한 절호의 기회
2013-05-23이정민 대표 mindy@trendlan506.com
월요논단 - 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이정민 트렌드506 대표
(mindy@trendlan506.com)


경기가 심상치 않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5년만에 일본에 역전될 전망이라 이야기하고, 엔저현상으로 인해 해외 수출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는다. 물론 요즘 업계에서는 경기와 날씨를 탓하며 매출 부진의 원인을 이야기하면 무능하다는 핀잔듣기 십상이다. 그런데, 사실 세계 경기는 테러와 같은 악재보다 태풍, 폭염과 같은 이상기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하니, 날씨 탓을 안 할 수도 없다.



그런데 산업 곳곳에서는 이렇게 변화한 환경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덕분에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는 기업들도 있다. 90년대에 비가 와도 신을까 말까 했던 레인부츠는 패션 제품을 넘어서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국지성 소나기로 인해 여름을 보내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선글라스만해도 여름철에나 필요한 패션 액세서리라고 했지만, 오존층 파괴와 자외선 덕분에 이제 아이들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또 한여름뿐만 아니라 한겨울에도 해가 나는 날이면 언제든지 착용하는 생존품이 되었다.



패션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의류에서도 하루에 18도를 넘나드는 일교차 덕분에 얇은 카디건은 이제 출퇴근길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고, 날씨 변화에 따라 쉽게 착장이 가능한 스카프는 계절이나 유행과 관계없이 착용한다.



환경의 변화는 항상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준다. 문제는 우리가 그런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환경에 대처해나가지 못하는데 있다. 2011년 동일본 지진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인해 아무도 패션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2011년 마감 후의 결과는 의외로 일본 패션 시장이 4년만에 성장을 하였다. 원전사태와 이상기온에 따른 무더위로 인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수퍼쿨비즈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소비의 기준을 만들어 오히려 패션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낸 것이다.



기존의 시장이 안정적으로 계속 성장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 어떤 시장도 지속적으로 커지는 시장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시장, 즉 새로운 수요를 계속 만드는 일이다.



일본 안경계의 유니클로로 불리우는 진스(JINS)는 없던 시장, 없던 수요를 만들어내면서 성장하고 있는 주목할만한 리테일 브랜드이다. 진스는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안경소매점포의 시장에서 기존의 안경산업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했을 뿐만 아니라, 진스PC라는 새로운 제품을 가지고 시력이 나빠서 쓰는 안경이 아니라, LED 화면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안경이라는 개념을 접목시켜 기존의 안경을 쓰지 않는 소비자들까지도 수요자로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한국 경제는 이제 저성장, 고실업률, 고령화 그리고 이상기후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전략과 아이디어를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시장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발견되지 않을 뿐이다.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시기에 항상 혁신 기업이 나왔던 것처럼, 지금도 한국 패션 산업의 가장 혁신적인 기업, 혁신적인 브랜드, 그리고 시장이 나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