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직업계 ‘유럽 수준’으로 도약
2013-03-29 서모란 객원기자 smr@fi.co.kr
상하이 스핀 엑스포 ‘방직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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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적·방직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눈에띄게 빨라지고 있다.
최근 중국 방직업계는 유럽 제조사들과 비슷한 수준의 방직물을 생산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는 특히 최근 개최된 스핀엑스포의 방직 페어에서 두드러졌다.
유럽 전시자들은 중국의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강력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수출용 직물 업체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수입 직물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부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품질, 가격 경쟁력 모두 갖춰
이탈리아 방적 업체인 필라투라 파피 파비오의 수출 담당자 리비오 안드레이는 “중국 방적 업자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5~10년 전만 해도 중국은 값싼 재료를 사용했고 제조기술도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생산하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제품을 비슷한 품질로 만들어낸다”면서 “중국 방적업체들은 수출 관련 비즈니스에도 능하며 기술도 갖췄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온 홀거 바체는 “중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탈리아 방직물을 따라가고 있다. 새롭고 세련된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회에 출품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이탈리아 상품이지만 일년 내에 중국이 비슷한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한 업체들에 따르면 유럽 업체 부스는 자국 바이어들을 상대하느라 바쁜 중국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붐볐다.
독일에서 자사의 여성복을 위한 방직물 구매차 방문했다는 건터 로어는 이 행사에 대해 “세계 어느 곳 보다 흥미롭다. 예전에는 기본 아이템만 구입하려고 참가했지만 지금은이 행사가 패션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방직물의 가격이 전보다 상승했지만 유럽 상품보다는 여전히 저렴하다”고 말했다.
상하이 근처 저장성에 위치한 저장 종딩 텍스타일(Zhejiang Zhongding Textile)이 바로 그런 업체다. 이 업체의 부스는 고객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 업체의 사무엘 양 차장은,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주 고객층은 중국과 미국의 대형 의류 브랜드들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 브랜드에는 다소 못 미칠 수 있을지 몰라도 중국 내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 유럽업체, 소량 제작으로 경쟁력 찾아야
필라투라 파피 파비오의 안드레이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탈리아 방적 업체들은 혁신과 창의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업체들이 선호하는 벌크 판매대신 소량 주문 생산 고객 응대를 통해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
그는 “중국 업체들은 소량 제작, 판매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 고급 브랜드들도 노려볼 만 한 고객층이다. 특히 자금력이 충분한 중국 브랜드들은 수입 직물을 사용해 브랜드 차별화를 꾀한다.
안드레이는 “중국은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 과도한 경쟁, 일부 업체 어려움 토로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장쑤성에 위치한 장인 전신 울 스피닝 (Jiangyin Zhenxin Wool Spinning)의 제리 리우 매니저는 “지난해부터 회사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신규 고객으로부터의 주문이 많지 않았다. 이제는 국내 시장을 돌아봐야 할 때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캐시미어 직물을 생산하는 스코틀랜드 업체 토드&던컨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냈다. 2009년 중국 원료 생산업체인 닝샤 종인 캐시미어 (Ningxia Zhongyin Cashmere)가 토드&던컨을 인수했다.
토드&던컨의 세일즈 디렉터 브루스 카메론에 따르면, 이 업체는 이로써 많은 이득을 얻었다. 닝샤 종인은 토드&던컨의 브랜드를 중국에 알리고, 토드&던컨은 닝샤 종인의 해외수출 길을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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