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바이시클 웨어 아닌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2013-02-15김하나 기자 khn@fi.co.kr
김지원 호전리테일 대표

「페리노」 「얼바인」으로 신시장 개척, SPA로 시장 대응력 UP





“사장님 너무해요.”



최근 김지원(37) 호전리테일 대표가 사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의 진취적이고 끈임 없는 도전 정신은 사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그러나 그의 탁월한 안목과 경영 노하우, 진솔함은 ‘브랜딩’이란 중대 미션을 안은 사원들에게 큰 원동력이 된다.



그는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늘 ‘도전자’였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나와 30대에 돌연 온라인 리테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5년 동안 회사를 안정 궤도로 올려 매각한 후엔 화장품 사업도 진행했다. 온라인 총판권을 가지고 전개했던 시계 브랜드 「티쏘」도 김 대표에게 좋은 자양분이 됐다. 국내 유통 업계서 자생력을 길러온 그는 이제 ‘브랜딩’에서 비전을 찾는다.   



“초반 과감한 투자와 이슈 메이킹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도 있죠. 하지만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브랜드 존속을 위해선 ‘효율과 분배에 따른 마케팅 전략’, ‘사원들과 동반 성장하는 회사’ 두 가지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브랜딩’은 ‘농사’와 같다. 그가 지향하는 브랜드 사업은 당장의 일확천금을 쫓는 ‘금맥’보다, 비옥한 토양을 정성드려 일구고 수확해 얻는 값진 ‘열매’다. 그런 의미에서 「페리노」와 「얼바인」은 ‘농사꾼’ 김 대표의 꿈을 실현해줄 ‘씨앗’인 셈이다.



호전리테일은 작년 하반기 이탈리아 아웃도어 「페리노」와 바이시클 웨어 「얼바인」을 론칭했다. 호전리테일은  「노스페이스」 「나이키」 「리복」 등 유명 스포츠·아웃도어의 OEM 생산 업체 ‘호전실업’의 자회사.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려던 호전실업은 김 대표의 리테일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실력을 인정해 작년 그를 신설 법인의 대표 이사로 영입했다.



모회사의 탄탄한 기술력과 김 대표의 기획력이 만나 호전리테일은 진정한 SPA가 가능하게 됐다. 「페리노」와 「얼바인」 전 제품은 모두 호전실업의 5개 생산 공장에서 자체 제작한다. 특히 140년 전통의 이탈리아 브랜드 「페리노」는 국내 트렌드에 맞는 캐주얼한 ‘아웃트로(아웃도어+메트로)’로 재 탄생했다.



「페리노」의 시티 아웃도어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작년 홈쇼핑 방송에서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기획, 생산, 유통, 마케팅, 물류 등 브랜드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김 대표와 30여 명의 직원이 흘린 구슬땀의 결과다.



그러나 김 대표는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아우트로’와 ‘바이시클 웨어’가 미래 아웃도어 시장의 ‘혜성’으로 떠오를 걸 확신하기에 ‘브랜딩’에 더 없이 공을 들인다. 그는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린 「페리노」 역시, 유통에 따라 철저히 ‘상품’을 개별 기획한다.



‘홈쇼핑 전용 라인’을 통해 홈쇼핑이란 전략적 판매 채널을 보유하면서도, 올 하반기 오프라인 매장에서 「페리노」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제 꿈은요. 국내 시장에 유례없는 성공 신화를 만드는 겁니다. 홈쇼핑과 백화점 유통은 병행할 수 없다? 고기능성 아웃도어는 비싸다? 바이시클 웨어를 평상복으로 어떻게 입어! 라는 편견들, 「페리노」와 「얼바인」 통해 바꾸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