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새 CD에 알렉산더 왕
2012-12-06손정숙 객원기자 sjs@fi.co.kr
젊은피 수혈로 진화 꾀해



프랑스 패션 명가 PPR이 보유한 럭셔리 여성복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알렉산더 왕이 낙점됐다.



지난달 말 뉴욕 타임즈를 필두로 한 여러 매체들은 「발렌시아가」가 계약기간이 만료된 수석 디자이너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후임으로 알렉산더 왕을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를 잇따라 쏟아냈다. 「발렌시아가」는 지난 3일 이를 공식 확인했다.



왕의 「발렌시아가」 합류를 패션계에선 여러 모로 의표를 찌르는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왕의 스타일이며 이력 등을 액면만 놓고 볼때 오트쿠튀르 브랜드 「발렌시아가」와 과연 궁합이 맞을지 물음표가 떠오르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주로 뉴욕에서 활동해 온 왕은 올해 갓 29세의 젊디 젊은 나이. 18세에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입학, 패션 공부를 했고 2005년 자신의 시그니처 라벨을 만들었으며 2008년 여성복 컬렉션을 론칭했다. 이후 남성복, 가죽제품, 세컨 브랜드인 「T 바이 알렉산더 왕」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 80년대생 디자이너는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스타가 됐다. 넘치는 젊음의 에너지와 타고난 감각으로 하이 패션에 실용성과 스포티함을 접목한 그의 옷들은 상위 1% 뿐만이 아닌 대중들 사이에서도 적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뉴욕 타임즈 패션 담당 에디터 캐시 호린은 지난달 30일자 지면에서 “알렉산더 왕은 본질적으로 스트리트 디자이너”라면서 “최근 몇 년간 그의 컬렉션을 되짚어보면 오버사이즈 니트, 스웨터, 펑키 드레스, 쇼트 등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해석이 분분하지만 이번 만남이 디자이너, 브랜드 양쪽 모두에 변화와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15년간 업계와 대중 양쪽의 찬사속에 구축해온 전임자의 아성을 허물고 왕이 얼마나 진화한 「발렌시아가」의 밑그림을 그려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엘렉산더 왕(위)과 그의 2013년 S/S 컬렉션 런웨이 장면(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