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게스키에르는 어디로?
2012-12-06손정숙 객원기자 sjs@fi.co.kr
「발렌시아가」 이후 행보 추측 무성



11월 30일자로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완전히 떠난 디자이너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향후 행보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발렌시아가」 수석 디자이너였던 게스키에르는 전통의 패션하우스 「발렌시아가」를 부활시킨 ‘패션계의 새로운 메시아’라는 찬사를 들으며 그간 「발렌시아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이 되어버린 인물이다.



때문에 지난달 중순 「발렌시아가」와의 이별을 공식 발표되자 업계에서는 그의 미래를 놓고 추측성 갑론을박부터 쏟아내기 시작했다. 지리한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21세기 패션 시장에서 최고 위치에 오른 패션 디자이너는 어떤 길을 갈 수 있을까? 미국 패션일간지 WWD가 몇 가지 선택지를 분석했다.





◇시그니처 브랜드 론칭, 펀딩이 문제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정도의 능력과 증명된 재능을 갖춘 디자이너라면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로 시장과 정면승부하고픈 욕심이 이는 건 당연할 터.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그것도 나쁜 생각은 아니다”면서 “전통의 명가 재건은 그만하면 됐으니 이제 자신만의 새로운 패션 하우스 구축을 시도해봐도 좋을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일. 그를 모셔가기 위해 수단방법을 안 가리겠다는 기존 브랜드들이야 시장에 널려 있겠지만 시그니처 브랜드 창설을 처음부터 지원해줄 자금줄은 아무리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라도 찾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럭셔리 브랜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런던의 투자은행 사빈지 파트너즈의 매니징 파트너 피에르 말베이는 “그 정도 수준의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를 론칭하려면 5년간 대략 5000만 유로(6370만 달러)는 투자해야 한다. 그러고도 상당기간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며 “그 정도 리스크를 떠안을 사모펀드나 헤지펀드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발렌시아가」 전임 CD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행보에 패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게스키에르와 그가 「발렌시아가」 디자이너로 마지막으로 선보인 2013 S/S컬렉션 런웨이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