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쇼핑하러 명동에 간다?
2012-12-06정민경 기자 jmk@fi.co.kr
눈스퀘어 『레벨5』, 남성복 존 인기 고공행진



서울 명동의 『레벨5』가 스타일리시한 남성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레벨5』의 남성복 존은 쇼핑할 때 만큼은 ‘까다로운’ 남성들에게 가격과 품질, 스타일을 모두 충족시키며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30여개가 넘는 브랜드 중에서 남성복은 「R.H.P」, 「모아이(MOAICO)」, 「제이브로스(JBROS+)」, 「샌프란시스코마켓」 등 4개이다.



이들 남성복 브랜드들은 『레벨5』 매출 전체를 주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눈에 띄게 승승장구하고 있다. 상위권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투는 「R.H.P」와 「모아이」의 지난달 매출은 1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 이달부터는 월 매출 1억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 매월 ‘억소리’ 나는 매출을 일으키는 비결은 무엇일까.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4개 브랜드들은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소비자를 수용하고 있다. 코트, 점퍼, 니트, 팬츠 등 의류부터 양말, 모자, 구두 등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상품을 두루 갖춰 놓았고, 캐주얼부터 댄디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구매 의사가 분명하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씩 들르는 단골 고객의 비중이 큰 편이다. 처음 방문하는 경우 지인을 통해 소식을 듣거나, 검색을 통해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강매나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편히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매장 곳곳에서 고객이 직원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존 고객을 서로 빼앗기 보다 신규 고객 늘리기에 힘쓴 결과 전체적으로 활기를 띠게 됐다. 무엇보다 브랜드 색깔을 나타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 상품이 겹치지 않게 변화를 주고, 자체 제작 비중을 높여 차별화에 힘썼다.



「R.H.P」는 점퍼, 패딩 등 캐주얼 브랜드에서 강세를 나타냈고, 「모아이」는 코트, 팬츠 등 기본 아이템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제이브로스」는 잡화 라인을 강화해 셀렉트숍 형태로 구성했고, 「샌프란시스코마켓」은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클래식 마니아들의 집결지로 자리매김했다.



이혜경 「R.H.P」 대표는 “어려운 때일수록 다같이 잘하자는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여내고 있는 것 같다. 고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레벨5』의 남성복 브랜드가 마니아들의 호응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 임정국 기자 ljg@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