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기업 신뢰와 이미지 위한 수단
2012-11-15최경원 현디자인연구소 대표 chk869@hanmail.net
자하 하디드의 독일 BMW 중앙BD



자하 하디드는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을 디자인하는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가 설계한 건축물들은 모두 뛰어난 창의력과 기괴한 모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세계 건축의 흐름을 바꾸었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건축물은 단지 하나의 건물에서 그치지 않고 건물의 범위를 벗어난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펼치곤 한다. BMW 의 중앙빌딩도 그런 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건축물이 그 범위를 벗어나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의 역할을 많이 해왔다. 서양의 유명한 고전 건축물들이 다 이에 속한다. 그러나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BMW 빌딩은 단지 랜드마크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것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이 건물은 원래 BMW의 공장이었다. 뮌헨에 있는 BMW 본사는 공장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가 있었지만 이 공장은 생산시설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그리고 가치 중심으로 디자인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BMW측에서는 오히려 그러한 것에 중점을 뒀다.  기능적인 것이 주로 요구되는 공장을 미학적으로 만들고자 나선 것이다. 당시 자하 하디드는 BMW의 요구사항을 건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축가로 손꼽혔다.



BMW 빌딩의 모양을 보면 건축물이라기보다는 우주선이나 미래적인 어떤 물체처럼 보인다. 현실적인 건물의 범주를 많이 벗어나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수평이나 수직이 아닌 삐딱하게 가로질러 놓여있는 건물의 구조가 독특하다. 그리고 건물의 외벽에 잘 들어가지 않는 금속 재료로 외장을 구성한 점도 특이하다. 무채색에 번쩍거리는 듯한 질감은 건물이 가져야 할 육중함 보다는 가볍고 단단한 느낌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건물에 수평으로 길게 펼쳐진 창문들은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우주선의 창문을 연상케 한다. 수평으로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길쭉한 모양의 건물은 마치 우주선이나 자동차처럼 보인다. 이 건물은 BMW 의 첨단적 이미지나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이미지에 매우 부합되는 모양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자하 하디드는 건물의 이미지를 기괴하게만 한 것이 아니라 건물에 요구되는 사안들을 최대한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독특한 모습의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BMW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디자인이 뛰어난 공장을 가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