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모미 카페(Momi Cafe)’
2012-11-15정인기 기자 ingi@fi.co.kr
Hot Place - 스토리를 담아내는 북카페 ‘天空之城



상하이 신텐지 스타일은 지난해 오픈한 주상 복합 쇼핑몰이다. 상하이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즐겨찾는 신텐지가 지하철로 연결되는 지리적 환경 등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쇼핑몰 자체가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이러한 신텐지 스타일에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변화의 발원지는 지하1층에 위치한 ‘모미 카페(Momi cafe, 중국 명 天空之城).



이 카페는 얼핏 보기엔 일반 북카페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벽장에는 각종 책과 잡지가 진열돼 있고, 고객들은 음료를 사서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풍경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한 쪽 벽면에 365개의 사서함이 있다. 그리고 입구에는 이 사서함에 넣을 수 있는 수 많은 엽서를 판매하고 있다. 고객들은 여행, 예술, 사진, 문학 등 카테고리별로 나눠진 엽서를 구매해서 스토리를 작성한다. 연인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지만, 미래의 자신에게 쓸 수도 있다. 엽서를 사서함에 넣으면 원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날짜에 맞춰 보내준다. 1년 이내 날짜에 보내는데 엽서 1장에 2위안, 봉사료 2위안, 우표값이 필요하다.





10년 뒤까지 엽서를 보낼 수 있으며, 1년마다 10위안씩 추가된다. 고객들은 벽면에 진열된 사서함에서 다른 사람의 사연을 볼 수도 있다. 이 미래로 보내는 엽서는 특허신청한 상태다.
모미 카페는 일종의 서점이면서 엽서 판매점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개개인의 스토리를 만드는 공간이고, 카페는 스토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삶의 이해와 깨달음이 담긴 엽서를 전달하고, 각종 디자인 노트를 판매하고, 소수 마니아를 위한 특별한 매거진을 판매한다.



커피를 비롯 음료 가격은 20~30위안 수준. 음료 가격에 엽서 판매와 봉사료까지 더하면 객단가는 낮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본인의 특별한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모미 카페에서 추억과 의미를 더하는 묘한 매력에 빠져 반복해서 방문하고 있다. 스토리를 매우 중시하는 중국인 특유의 심성을 잘 파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미 카페는 현재 상하이, 항저우, 우시, 저우광, 다롄 등에 1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