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프라, 복합 플레이스로 우리 곁에
2012-11-15김하나 기자 / 정민경 기자 khn@/jmk@fi.co.kr
패션ㆍ문화산업 경계 무너지고 통합 가속화



문화 공간? 패션 매장? 카페? 요즘 ‘핫’ 하다는 매장을 방문하면 헷갈릴 때가 많다. 한쪽에선 삼삼오오 커피를 마시는가 하면, 옷을 입어보고 구매하는 쇼핑객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다른 쪽에선 예술 작품을 감상한 이들이 토론의 장을 펼쳐지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 한 공간에서 벌어진다.



최근 다양한 영역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한 자리에 융합된 이른바 ‘복합 플레이스’가 주목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새롭고 다양한 것을 추구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그들의 발걸음이 복합 공간으로 향하고 있다.



복합 플레이스의 인기 요인은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패션 매장과 카페가 복합된 케이스는 이제 흔하게 발견할 수 있고, 여기에 스테이셔너리 제품과 모임 공간이 추가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하우스』, 북카페에서 진화한 『1984』, 갤러리가 접목된 『29cm 팩토리』 등  새로운 형태의 복합 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신사동에 문을 연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하우스』는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표방한다. 총 3층 규모의 건물로, 1층은 의류ㆍ잡화ㆍ리빙ㆍ아동품 편집숍 『스칸』으로, 2층은 스웨덴식 디저트와 음료를 파는 카페 ‘피칸’으로, 3층은 스웨덴 서적을 판매하고 회의실, 강의실로 쓰이는 모임 공간 ‘타스’로 구성됐다. 고객들은 각 층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스웨덴 문화를 만끽한다.



최근 홍대에 둥지를 튼 『1984』는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편집숍이다. 1984는 예술, 패션, 음악 등 문화 서적을 발간했던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비자와의 소통과 교류에 주력한다. 의류, 잡화, 책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 『1984』는 전시회, 프레젠테이션, 공연 등 행사를 통해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대홍, 김기조, 찰스장 등 아트스트와의 ‘고전문학 커버 아트워크’ 전시를 시작으로 독립 사진 출간물 ‘인스턴트’ 사진전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편집숍 『29cm』가 올 6월 오픈한 『29cm 팩토리』는 디자이너의 영감을 대중과 공유하는  공간이다. 아티스트들의 B컷, 아카이브, 습작 등을 전시하고 판매함으로써 브랜드 이면에 숨겨진 감성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패션의 영역이 라이프스타일로 확대되면서 리테일 시장에서도 스테이셔너리, 출판사 등 패션 외 분야의 기업들이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패션 기업들은 매장 안에서 옷만 팔아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하우스』 박종덕 대표는 “복합 플레이스의 핵심은 고객이 자연스럽게 방문해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있다”며 “콘텐츠 역시 무조건 다양한 아이템을 마구잡이로 구성하기 보다 고객의 편의와 욕구를 고려한 MD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