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푸마 인수 결렬로 속타는 이랜드
2012-11-15김정명 기자 kjm@fi.co.kr

이랜드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인수 협상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프랑스 AFP 통신은 12일(현지 시각) 프랑스 라푸마그룹 발표 성명을 통해 “한국 이랜드그룹이 「라푸마」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이후 이뤄졌던 초기 단계 논의가 향후 발전 전략에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랜드 내부적으로도 ‘애당초 그룹 포트폴리오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브랜드인데 너무 무리하게 인수에 나서 망신살을 샀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라푸마그룹은 「라푸마」 「밀레」 「아이더」 등 알짜 주력 브랜드들의 국내 상표권을 이미 LG패션, K2코리아 등에게 매각했고 「라푸마」 중국 사업은 LG패션과 프랑스 라푸마그룹이 합작법인(지분율 51:49)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결국 인수를 하더라도 이랜드의 텃밭인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실효적인 M&A는 아니라는 것. 또한 인수 가격에서 프랑스 라푸마 그룹과 큰 입장 차이를 보여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초기 단계에서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경제 격주간지인 라 레트르 드 렉스팡시옹은 이랜드가 경영권 확보를 단서 조항으로 라푸마의 주식에 대해 주당 35유로를 제시했다고 보도해 인수 가격이 1억2200만유로(약 16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랜드 입장에서는 이미 성숙기 시장에 접어든 유럽과 미주 시장을 상대로 1700억원에 달하는 큰 돈을 지불할 의미가 없기 때문에 라푸마의 기대보다 한참 낮은 수준인 주당 20~25유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 15유로 전후로 거래되던 라푸마 주식은 M&A 소식이 알려지면서 26유로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3일에는 다시 20유로 밑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