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유통에 뉴 파워 열풍
2012-11-15김성호 기자 ksh@fi.co.kr
복합쇼핑몰 확장, 유통 질서 재편



국내 패션 유통 시장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위주에서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여러 형태의 기업체들이 앞다퉈 복합쇼핑몰 사업에 열을 올리면서 복합쇼핑몰은 패션 유통의 신(新) 세력으로 떠올랐다. 
복합쇼핑몰 사업에 가세한 기업체는 크게 3가지 유형이다.



첫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기존의 빅3 외에 유통 사업 경험이 없거나 적은 비트플렉스·경방·대성산업·서부T&D 등 일반 업체들과 둘째 청원건설·한원·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등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 셋째 와코비아·엔젤로고든·퍼시픽스타·국민연금·팸코 등 국내외 금융사들로 나뉜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패션 업체들은 유통 비용이 적은 복합쇼핑몰에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복합쇼핑몰에 대한 패션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는 부메랑이 되어 복합쇼핑몰 신규사업자들의 의지를 강화시키는 촉진제가 되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여러 지점이 아닌 단일 점포 형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크기가 몇 천평에서 몇 만평 규모로 큰 매머드급이다. 복합쇼핑몰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영화관과 공연장, 대형 푸드코트와 패밀리레스토랑 등이 그 안에 들어가 있어, 쇼핑객들이 그 속에서 한번에 쇼핑과 놀이, 식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다. 따라서 복합쇼핑몰은 단일 점포 만으로도 주변 일대 상권을 변화시키는 강한 유통 파워로 패션 유통의 신 세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기업, 복합쇼핑몰 참여 확대
2008년 9월 지하철 왕십리역의 역사 건물이 비트플렉스라는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했다. 그 내부에 패션 전문몰 엔터식스, 이마트, CGV영화관 등이 들어서면서 매년 20%의 매출 신장세를 보여 패션 유통의 새 대안 사이트로 떠올랐다. 비트플렉스는 벤처기업 1세대인 비트컴퓨터가 45%,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2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009년 9월에는 영등포 경방필 백화점을 운영하던 경방이 자체 부지에 메머드급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를 오픈했다. 타임스퀘어는 메리어트호델·신세계백화점·이마트·CGV영화관·스트리트형 명품관 등의 입점으로 복합쇼핑몰 시대를 활짝 연 대표적인 사이트로 부상했다. 이외에도 에너지 전문기업 대성산업이 지난해 9월에 서울 신도림에 복합쇼핑몰 디큐브시티를 열었다. 또 올 10월초에는 트럭터미널을 운영하는 서부T&D가 인천 연수동에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을 오픈했다. 스퀘어원은 향후 서울 신정동과 용산에 추가 출점할 계획. 한편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삼성동 코엑스몰도 빅3의 영역이 아니면서 패션 유통을 주도하는 대표 사이트에 속한다.
코엑스몰은 2013년 초부터 2년간 매장 확장을 비롯해 단계별 전면 리뉴얼을 진행해 수수료 방식의 쇼핑몰로 재탄생할 방침이다.



◇부동산 전문 운영사 및 디벨로퍼 참여 확대
부동산 전문기업과 디벨로퍼들도 복합쇼핑몰 시장 확대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건설 회사이면서 부동산 시행사인 청원건설(회장 배병복)은 내년 3월에 일산 호수공원 옆에 스노우파크와 워터파크라는 두 테마파크 시설을 복합 구성한 원마운트 쇼핑몰을 오픈한다. 청원건설은 이미 일산에서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쇼핑몰을 성공적으로 오픈한 부동산 개발·시행전문 회사다.



또 신림동에 위치한 패션 전문몰 포도몰은 아파트·골프장·레저 시설 개발사인 한원(대표 김진훈)이  해외 자본을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점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쇼핑몰이다.
한원에서는 부지 선정 및 수지 분석, MD 전략을 세우고 미국 웰스파코 은행(전 와코비아은행) 이 자본 투자해 전체 사업이 완성됐다. 지금은 웰스파코 은행에서 저금리의 싱가포르 알파에셋 펀드로 갈아탄 상태다.



홍대 지하철역 인근의 와이즈파크 쇼핑몰을 운영하는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도 주목받는 부동산 개발 및 운영 전문회사다. 애경그룹의 자회사인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은 와이즈파크 홍대점 외에도 향후 광주 충장로, 부산 광복동에 추가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GS건설도 합정동의 메세나폴리스 복합쇼핑몰을 오픈해 빠른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GS건설은 추가 사이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여기에 롯데건설·태영건설도 단순 시공사를 넘어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국내외 금융 자본 투자 활발
명동의 쇼핑 메카인 눈스퀘어의 주인이 싱가폴 투자사 퍼시픽스타에서 지난 3월 우리나라 국민연금으로 바뀌었다.
눈스퀘어는 1970년 문을 연 코스모스백화점 자리였다. 코스모스백화점은 1979년 길 건너편에 롯데백화점이 문을 연 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 후 프라임그룹이 8차례 경매 끝에 인수해 아바타몰을 열었지만 적자 끝에 2007년 싱가폴 투자 전문회사인 퍼시픽스타로 인수됐던 것이다.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울산의 업스퀘어 쇼핑몰도 미국 금융사인 엔젤로고든에서 투자했다. VI플래닝이라는 국내 시행사가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엔젤로고든이 투자해 추진 중에 있다. 이 밖에 홍콩 자금이 투자된 자산운용사 팸코도 수원 패션아일랜드 이후 국내 쇼핑몰에 추가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반 기업, 부동산 전문기업, 국내외 금융 기업들의 복합쇼핑몰 사업 참여가 늘면서 점차 국내 패션 유통의 무게 중심이 빅3 위주에서 이들 새로운 세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