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올림픽 유니폼을 기대하며
2012-07-20고학수 현디자인연구소 연구원  marchberry@naver.com
Great New Designer Alexander Wang ③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드디어 오는 27일 개막하면서, 올림픽에 대한 소식과 관심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스타급 선수들이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는 올림픽. 결국 경기 결과에 따른 메달 수로 국가간의 우열이 가려지겠지만, 그 못지 않게 올림픽 개막식과 경기에서 보여지는 대표팀의 유니폼도 국가의 위상과 자존심에 영향을 미친다. 이미 인터넷에 공개된 각국 대표팀의 유니폼에선 개최국인 영국이 유니폼 디자인으로는 금메달 감이다. 



스텔라 맥카트니가 디자인을 맡아 유니온 잭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국의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아디다스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스텔라 맥카트니의 경험 덕분인지, 이탈리아의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미국의 랄프 로렌의 국가 대표팀 유니폼에 비해 기능성과 아름다움의 조화가 가장 뛰어나 보인다.



복식사적 시각에서 20세기 이전과 이후를 구분해 주는 중요한 키워드 중에 하나가 바로 스포츠이다. 옷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고, 활동성이 늘어남과 더불어 다양한 스포츠의 개발이 맞물려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옷인 스포츠웨어가 탄생하고 진화를 거듭해 왔다.



스포츠웨어의 핵심은 활동성과 기능성, 그리고 그에 따른 미감의 변화이다. 1900년대 초에 등장했던 수영복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팔, 다리 없이 몸통만 가려지는 저지소재의 수영복. 도대체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무겁고 늘어져서 어떻게 입었을까 싶던 수영복은 소재 개발에 따라 현재의 형태로 진화했으며, 미적 진화도 동시에 일어났다. 다리를 더 길어보이게, 허리를 더 가늘어 보이게 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수영복 디자인 변화에도 기여했다.



특히나 기능성을 위해 개발 된 합성섬유는 천연 섬유에서는 보지 못했던 재질감과 다양한 색상으로 과거의 복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옷인 스포츠웨어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알렉산더 왕의 디자인 코드를 읽기 위한 사설이 길어졌다. 알렉산더 왕은 스포츠웨어와 접목 된 여성복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010 S/S 컬렉션은 럭비 하는 소녀 이미지를, 2012 S/S 컬렉션에서는 자전서, 오토바이, 자동차 등의 레이싱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그리고 리조트 컬렉션에서 지속적으로 트레이닝 복과 정장이 섞인 패션을 보여준다.



그것은 알렉산더 왕이 표현하고 싶은 여성상이 강인한 여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귀결인 듯 하다.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여성을 위한 옷, 또는 그렇게 강해 보이고픈 여성을 위해 그는 총알백도 만들고, 징박힌 옷도 만들고, 스포츠와 접목한 옷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다음 올림픽 땐 알렉산더 왕이 디자인한 신선한 미국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