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트숍, ‘MTO’로 경쟁력 높인다
2012-07-20김하나 기자  khn@fi.co.kr
희소성 있는 콘텐츠로 타 매장과 차별화




리테일러들이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MTO’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국내 셀렉트숍들은 홀세일 브랜드와 협업해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소위 ‘별주’ 상품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의 희소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주로 소규모 셀렉트숍에서 나타난다. 글로벌 SPA와 대형 리테일숍, 최근 리테일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까지, 자본력이 막강한 리테일러와 맞서려면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동일 브랜드를 취급하는 셀렉트숍과, 수입 브랜드의 경우 병행 수입 업자, 구매 대행 쇼핑몰과의 시장 경쟁도 불가피하다.



현재 MTO를 진행하는 국내 셀렉트숍은 줄 잡아 10곳 정도. 1세대 셀렉트숍 『카시나』와 『다코너』를 비롯해 』 『스컬프』 『티피샵』 『유니페어』 『샌프란시스코마켓』 『므스크샵』 등이 대표적이다.



『카시나(대표 이은혁)』는 주로 글로벌 브랜드와 MTO를 진행한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리복」 「뉴발란스」와 협업했다. 2010년 「리복」과 함께 출시한 ‘카시나 자이언트’와 지난해 선보인 ‘둘리팩’은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해 더 주목 받았다.



특히 ‘카시나 자이언트’는 카시나 론칭 15주년을 기념한 협업으로 ‘부산’의 도시 색깔이 더해진 제품. 「리복」 AXT펌프 모델에 갈매기 문양과 ‘롯데 자이언츠’를 상징하는 ‘거인’ 글자가 새겨진 점이 특징이다. 15년 전 부산에서 시작된 카시나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MTO다.



남성 셀렉트숍 『스컬프(대표 원성진)』는 작년 워크부츠 브랜드 「써로굿」의 MTO를 제작했다. 원성진 대표를 필두로 『스컬프』 인력이 직접 디자인을 제안해 소재, 디테일, 컬러 등 스탁(Stock: 재고품이란 뜻이지만 수입 브랜드의 경우 해외 본사에서 생산하는 기존 모델을 통칭하기도 함)과는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였다. 올 하반기엔 국내 브랜드 「이스트로그」까지 참여해 ‘『스컬프』 X 「써로굿」 X 「이스트로그」’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티피샵(대표 김형국)』은 론칭 전부터 4개 브랜드와 MTO를 준비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스펙테이터」, 「MNW」와 공동으로 작업한 팬츠와 모자, 『티피샵』 로고가 새겨진 「신트리플식스」의 뱅글과 반지, 수입 워크부츠 브랜드 「화이츠부츠」의 MTO 모델이 올 상반기 출시됐다.



이 외에도 『다코너(대표 김권영)』는 지난 달 국내 남성 브랜드 「펜투스」와, 『유니페어(대표 강재영)』는 지난 5월 미국 가방 브랜드 「둘루스팩」과 함께 MTO를 출시했다.



MTO란?
‘Make To Order’의 약자. 리테일러의 주문에 따라 홀세일 브랜드가 특정 매장만을 위해 제작하는 상품을 뜻한다. 주로 기존 제품에 매장만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로고나 앰블럼을 새기는 방식이 많다. 경우에 따라 SM(Special Maker), 리미티드 에디션, 콜래보레이션, 커스텀 모델, 매장 별주판이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