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컬처와 이야기 전하는 리테일러
2012-07-20김하나 기자  khn@fi.co.kr
김석관 '고사우스'·'안티도트' 대표

 



서핑 마니아인 세 남자가 리테일러가 된지도 벌써 5년째다.
김석관·서장현 공동대표, 허석환 매니저는 대한민국 최초의 서핑 컬처 셀렉트숍 『고사우스』와 『안티도트』로 리테일 시장에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2007년 부산 남포동의 『안티도트』 1호점으로 리테일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듬해 홍대점,  올 초엔 『고사우스』를 부산 대청동에 열었다.



“계기가 궁금하다”고 묻자 김 대표는 “사실 ‘패션’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세 명 모두 비즈니스 경험이 없었고, 시작할 때부터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서브 컬처를 전파하자는 결심이 앞섰다. 서핑, 타투, 스케이트보드 등 우리가 알리고자 하는 문화는 국내 인지도는 물론 환경도 열악하다. 대중들에게 거부감 없이 문화를 전달할 방법을 찾던 중 패션으로 풀어내면 쉽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고객들은 「허쉘」 「브라운브레스」 「스웰맙」 등 인기 브랜드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에 들렀다가 자연스럽게 서프 장비, 스케이트보드, 타투이스트의 그래픽 셔츠로 눈을 돌렸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제품에 녹아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브랜드 의미와 탄생 배경, 그래픽 디자이너의 이야기 등 소비자들과 즐겁게 소통하면서 제품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싶다.”



『안티도트』 2개 매장을 운영하며 리테일 노하우를 쌓은 세 사람은 『고사우스』를 통해 제대로 된 문화 전도사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고사우스』는 『안티도트』 보다 서브 컬처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셀렉트숍. 좋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문화적 요소와 쇼룸 비즈니스를 결합한 매장으로 구성됐다. 『안티도트』는 스트리트 감성이 강한 반면, 『고사우스』는 패션과 서브 컬처, 라이프스타일로 다각화한 콘셉이다.



김 대표는 “해안가에 위치한 이점을 이용해 서핑 강습도 진행할 예정이고, 추후 전국 10여 곳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사우스』 부산점 콘셉을 고수하기 보다 들어설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플렉시블한 셀렉트숍으로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국내 트렌드와 문화 인프라가 서울에만 집중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서울 외 상권에서도 문화와 지역색을 반영한 리테일숍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