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와 패션의 조우, 모바일 커머스 세상
2012-07-20유재부 / 객원 논설위원  kjerry386@gmail.com
유재부 칼럼

요즘 인터넷 쇼핑의 최대 화두는 리얼타임이다. 장소와 시간, 국경의 구애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24시간 실시간 쇼핑이 가능하고, 위성 방송으로 실시간 K팝 순위 프로그램을 보고, 앱 어플을 다운받아 조선일보를 실시간으로 본다. 이렇게 이동통신 단말기와 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해 무선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받는 모바일 커머스(Mobile Commerce)라 불리는 일명 ‘MC’가 머천다이징이라 불리는 기존 ‘MD’를 대체할 패션 마케팅 툴이자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격(price), 제품(product), 장소(place), 홍보(promotion) 등 4P로 요약되는 기존 마케팅 개념을 파괴하는 MC는 패션계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MC는 패션 잡화와 남성복, 여성복 등 다양한 상품군, 10만원대에서 20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 전국 매장 위치까지 스마트폰 검색으로 한 번에 쉽게 쇼핑할 수 있다. 기존 백화점 쇼핑이라면 층과 층, 매장과 매장을 오가며 다리품을 팔아야하지만 MC는 부드러운 손가락 터치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셈이다.



MC는 지금  진화 중
세계 패션계의 MC 진화는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이미 유명 럭셔리 하우스들은 2015년 세계 최대 MC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에 안착하기 위해 아르마니, 에르메스 등의 브랜드를 앞세운 이탈리아 온라인 쇼핑몰 YOOX이 2011년 진출해 현재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올 3월부터 NBC에서 방송된 리얼 패션 배틀 프로그램 ‘패션 스타’에서는 3인의 심사위원 외에 삭스피프스에비뉴 백화점, 메이시 백화점, H&M 등에서 나온 3인의 바이어가 경쟁 구도를 통해 당일 디자이너 컬렉션에서 맘에 드는 디자인을 구매하면, 그 디자인은 당일 저녁 MC를 통해 판매된다. 신진 디자이너의 상업적인 능력을 MC를 통해 미리 검증받는 셈이다. 



사이버 월마트라 불리는 아마존도 럭셔리 온라인 패션 숍 ‘마이해빗닷컴’을 통해 멤버십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최대 60%까지 할인된 럭셔리 브랜드를 판매하는데, 단 4일 안에 전 세계 어디서든 주문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두리정과 베라왕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 노마드’  세상
오프라인 트레이드 쇼를 온라인으로 끌어 들여 바이어와 디자이너가 온라인 공간에서 만나는 프리 오더 패션 트레이드 쇼룸 ‘르뉴블랙’도 성장세다. 기존의 짧은 트레이드쇼와 달리 6개월간 디자이너 제품 리뷰와 오더가 가능한 ‘르뉴블랙’에는 현재(7월 17일 기준) 81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회원으로 가입된 바이어는 1330명, 2009년 오픈 이후 현재까지 80개국 727명의 바이어가 수주했다.



이제 따로 해외 수주 전시장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오프라인 콘텐츠 패션쇼도 테크놀로지의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올 2월 뉴욕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바이어와 프레스만을 위한 ‘온라인 온리 패션쇼’가 그 진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1명의 바이어나 기자가 8일 동안 열리는 300개의 패션쇼장을 모두 방문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에 뉴욕의 홍보 대행사 KCD는 마크 제이콥스와 지방시를 시작으로 패스워드를 받은 프레스와 바이어만이 볼 수 있는 디지털 패션쇼를 선보였다. 런어웨이 외에 디자이너 인터뷰, 백스테이지, 스토리 등을 덤으로 만날 수 있었다.



21세기 테크놀러지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영감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신진 디자이너나 세컨드 브랜드를 준비 중인 기성 디자이너에게는 도전이자 기회인 셈이다.
새로운 디지털 사고와 아날로그 감성이 조화를 이룬 ‘디지로그 패션 패러다임’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국경과 시간, 장소를 초월한 '글로벌 스마트 노마드’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이제 스마트한 MC는 개념의 문제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인식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