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 메이저, 인디 브랜드 육성 팔 걷었다
2012-06-26정인기 기자 ingi@fi.co.kr
새로운 콘텐츠 확보 차원…실질적 판로 지원 가능



PWC 모델 적극 활용… 새로운 수요 창출이 목적
메이저들은 최근 실물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이는 다시 소비위축으로 이어짐에 따라 이를 타개할 매개체로 참신한 디자인력을 가진 ‘인디 브랜드(Indie Brand)’나 국내외 시장서 검증된 ‘홀세일 브랜드’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채널은 신장률이 정체 혹은 마이너스인데 비해 가로수길과 홍대입구 등 핫 스트리트 위주로 셀렉트숍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됨에 따라 이를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업은 롯데백화점. ‘공룡 유통’이란 기존 이미지와 달리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어느 경쟁사보다 시장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는 내달 15일까지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발탁된 신규 브랜드에는 자체 셀렉트숍이나 단독점을 제공하는 등 현실적인 육성책을 내놓았다.



특히 롯데는 신생 브랜드에 대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하는 등 유망 브랜드 발굴과 육성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또 중국 천전점에 이어 2호점에도 자체 셀렉트숍 「코오스(Khos)」를 입점시키기로 하는 등 국내 인디 브랜드 육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코오스」에는 홍대와 가로수길 중심으로 활동 중인 국내 인디 및 홀세일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강남점 9층 이벤트홀에서 '스트리트 패션 페어'를 열고 인디 패션 브랜드 30여개를 한자리에 선보였다. 브라운브레스, 라이풀, 티레벨 등 국내 브랜드를 비롯해 세이버, 펜필드 등 해외 브랜드를 한 데 모아 선보였으며 백화점은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해 검증할 수 있었고, 인디 브랜드들은 판로 확보 차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반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디자인레이스」 상품을 자체 셀렉트숍인 G.D.S에 입점시켰다. 디자인레이스는 국내외 톱 디자이너를 비롯하여, 데뷔의 기회가 적은 신인 디자이너 및 디자이너 지망생에게 디자인을 공모하고, 대중 평가로 이루어지는 티셔츠 제작 및 판매를 하는 티셔츠 전문 브랜드.



대형 백화점들의 이 같은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롯데는 오는 가을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는 영플라자 명동점을 시작으로 보다 젊은 고객들을 집객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감성이 살아있는 점포를 만드는데 이들 감각적인 인디 및 홀세일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온라인 및 패션기업도 적극적 입장
온라인 유통기업 트라이씨클(대표 최형석)은 지난 4월말부터 오가게닷컴(www.ogage.com) 내에 인디 디자이너 브랜드를 별도로 모은 쇼웨이(show way) 존을 오픈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제1회 인디 브랜드 페어에서 우수 브랜드로 선정된 「The Loom」 등 6개 브랜드를 구성했다.



이 회사 김민정 부문장은 “온라인 쇼핑몰은 가격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나친 가격경쟁력으로는 차별화된 가치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디자인 감성과 적정 볼륨 등 두 가지 모두 갖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최근 힘있게 전개중인 「에잇세컨즈」 가로수점과 명동점에 몇몇 인디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위탁 판매제로 운영하며 초기 반응이 좋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최근 인디 디자이너들과 공동으로 「래코드」란 브랜드를 출시했다. 3년차 이상의 폐기될 재고의 소재를 감각있는 인디 디자이너들에게 제공해 유니크한 신상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프로젝트였으며, 현대백화점 내 팝업 스토어를 오픈해 높은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 회사는 「래코드」를 브랜드로 성장시킬 방침이며, 시리즈 내는 물론 삼청동 등에 단독 점포도 오픈할 계획이다.이 회사는 이에 앞서 인디 브랜드로 전개되던 「쿠론」을 인수해 국내 백화점은 물론 해외 전시회를 통해 마켓을 확대해 나가는 등 인디 브랜드와 기업의 시너지를 제대로 검증해 나가고 있다.
캐주얼 기업 에이션패션(대표 박재홍)은 최근 오픈한 셀렉트숍 「씨에클」을 통해 신진 브랜드를 발굴 및 육성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 브랜드를 자체 유통에 입점시켜 검증하고 있으며, 영업이 활성화 되는 올 하반기에는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씨에클은 이달에는 월매출 1억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안착하고있다.



세정과미래(대표 박이라)는 ‘PWC’를 활용한 브랜드 확장 전략을 세우고 올 하반기부터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자체 기획 상품(Private Label)과 인지도 있는 브랜드(Double Label= W), 성장잠재력 높은 인디 디자이너와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을 통해 이미지와 수익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경춘 상무는 “규모와 가격이 확실하지 않은 기존 모델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 디자인력과 영업력을 갖춘 유망 인디 브랜드와 적극적인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시장흐름에 부합하는 점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트라이씨클(오가게닷컴), 세정과미래, 에이션패션(씨에클) 등 주요 패션 및 유통 기업은 이번 인디 브랜드 페어 및 패션리테일 페어에 바이어스룸을 마련하고 유망 브랜드와 1:1 상담하는 등 유망 신진 브랜드 발굴에 애정을 쏟고 있다.



롯데百 ‘참신한 브랜드’로 新수요 창출
7월 30일까지 ‘브랜드 공모전’ 서류 접수
롯데백화점(대표 신헌)이 유니크(Unique)하고, 성장 잠재력 높은 신생 브랜드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핫 스트리트에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신생 브랜드를 과감히 수용해 이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부여해줌은 물론 백화점 측에서도 구매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롯데측 입장이다.



이런 배경에서 롯데는 ‘제 1회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지난 12일부터 내달 15일까지 1차 서류 접수하며, 8월 중 현장방문 평가를 통해 8월말에 최종 수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응시 대상은 현재 롯데백화점에 미입점된 신생 브랜드면 모두 가능하며, △유니크한 디자인 △성장 잠재력 △트렌드 주도력 등을 중심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특히 롯데는 최종 선정된 브랜드를 하반기에 롯데에서 운영하는 셀렉트숍에 입점시키거나 단독점으로 오픈하도록 하는 등 신진 브랜드에게 실질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국내 패션시장은 가로수길과 홍대 등 핫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셀렉트숍과 이들의 주요 콘텐츠인 인디 및 홀세일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롯데는 이러한 시장흐름을 반영해 성장 가능성 높은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배경에서 이번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브랜드 공모전은 디자인력과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안정된 판로 확보가 어려운 인디 브랜드 및 국내외 홀세일 브랜드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수의 패션 유통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패션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볼륨화 되면서 패션산업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최근 유행을 리드하는 패션리더를 중심으로 인디 브랜드 등 신생 브랜드에 관심이 높지만 안정된 판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와 같은 메이저 유통에서 전략적으로 이들 신생 브랜드를 육성한다면 국내 패션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회사는 18일부터 양일간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제2회 인디 브랜드페어와 패션리테일페어 현장에서 인간 마네킹을 통해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실력을 갖춘 신진 브랜드를 끌어모으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