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유망 브랜드 대리점 개설 상담회' _ 유망 브랜드 모인 곳에 파워 점주 있다
2012-06-25 정민경 기자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 인기 실감… 하반기에도 열풍 이어질 듯
「데상트」「디아도라」「센터폴」「헬리한센」 등 개설 상담 30~60건씩
본지가 지난 18·19일 양일간 양재 aT센터에서 개최한 유망 브랜드 대리점 개설 상담회가 첫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대성황을 기록했다. 6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기존에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브랜드를 변경하고자 하는 점주, 브랜드를 추가로 늘리려는 점주, 신규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점주 등 대리점 개설을 원하는 전국 주요 상권의 실질 투자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브랜드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행사이다.
이번에는 최근 신규 론칭한 브랜드와 기존 브랜드 중 가두점 유통망을 확대하고자 하는 「노스케이프」 「데상트」 「돌리앤몰리」 「디아도라」 「미센스」 「보움」 「샤트렌」 「센터폴」 「아나카프리」 「애드호크」 「오로빌」 「와일드로즈」 「웨스트우드」 「지오지아」 「퀵실버록시」 「크리스크리스티」 「트윈키즈」 「헬리한센」 「BVB」 등 총 19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특히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이너웨어, 캐주얼, 스포츠, 아웃도어 등 다양한 복종에서 참가했을 뿐 아니라 의류 브랜드 외에도 KT&G 자회사에서 전개하는 「보움」이라는 F&B 브랜드도 참가해 다채로웠다.
이번 행사가 지난번과 달라진 점은 하루동안 진행했던 행사를 이틀로 연장한 것과 브랜드별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따로 내지 않은 대신 각각 부스에서 편안하게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점이다. 행사의 기획 의도가 브랜드와 점주간 개별 상담에 중점을 둔 상담회로 부스에 상품을 같이 구성한 점도 지난번과 달라진 점이다.
또 지방에서 올라오는 점주들을 위해 행사 기간 내내 서울역과 용산역을 경유해 양재 aT센터로 돌아오는 셔틀버스를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해 많은 사람들의 참석을 유도했다. 행사장 내·외부에 미리 테이블 세팅을 해서 많은 좌석을 확보했고, 음료 및 간식 등을 제공해 보다 원활한 미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편의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띄었다.
첫날은 오전부터 행사장을 찾은 점주들로 붐볐다. 전화 및 인터넷을 통해 사전 등록한 점주들이 몰리면서 이번 행사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행사가 진행된 이틀간 전국 각지의 점주들이 산발적으로 행사장을 찾으면서 전체가 한꺼번에 집객되지 않아 예상보다는 다소 정적인 분위기가 나타났다. 참석 인원이 예상보다 많지는 않았으나 주요 상권에서 파워 점주들이 대거 참석해 본격적인 상담이 이뤄지면서 일부 브랜드는 ‘양보다 질’이 높은 행사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용석 「헬리한센」 마케팅팀 차장은 “브랜드들은 한 자리에서 전국 주요 상권의 수준 높은 점주들을 만날 수 있고, 점주들 또한 최근 활발하게 유통망을 넓히고 있는 20여개의 브랜드를 볼 수 있어서 참가 브랜드와 점주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는 만남의 장이었다. 이번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에 만족하며 다음 행사 때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관 「디아도라」팀장은 “전국 각지의 점주들과 만나면서 개설을 원하는 한 명 한 명과 심도 있는 상담이 가능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 같다. 직접 상권에 가서 만나는 것보다 이 행사를 통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이 더 효율이 높았다. 상담을 통해 예비 점주들이 진정 원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기에 앞으로 브랜드 측에서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망 브랜드 대리점 개설 상담회는 한국패션협회와 본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인디 브랜드 페어와 국내 최초 홀세일 브랜드 트레이드 쇼가 동시에 개최됐다.
이에 두 행사에 사람이 몰리면서 대리점 상담회가 기대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참가 브랜드 중 한 관계자는 “패션 리테일 페어와 인디 브랜드 페어는 같은 곳에서 열려 자연스럽게 하나의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리점 상담회는 그 맞은편 중회의실에서 따로 열리면서 아예 분리된 듯한 인상을 받았고, 규모에서도 차이가 크다”면서 실망감을 내비쳤다.
「오로빌」 정재훈 과장은 “꽤 많은 수의 점주가 참석할 것을 예상하고 상담자에게 제공할 선물을 준비했는데 일부는 그대로 가져가게 됐다. 개설 의지가 있는 실질 점주와 일부 상담을 하긴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체적으로 참석 인원이 기대만큼 많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리점 상담회는 매장 개설을 목표로 분명한 의지가 있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반면에 인디 브랜드 페어와 패션 리테일 페어는 한 곳에서 동시에 진행하면서 바이어 외 일반 관람객에게도 개방했다. 행사들은 각각 그 성격과 목적, 대상이 달랐고 규모 차가 벌어지면서 관람 객수에서도 빈부 격차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방문 객수는 적었지만, 그러나 그 중에서도 주요 상권 알짜배기 점주들이 참석한 것을 보고 적극적으로 상담을 진행한 일부 브랜드는 기대 이상의 높은 성과를 내면서 브랜드 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는 「데상트」 「디아도라」 「센터폴」 「헬리한센」 「노스케이프」 등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가 주를 이뤘다. 브랜드의 인기를 넘어 이들은 부스 내에서 적극적으로 상담을 유치하면서 브랜드 별로 적게는 30건 많게는 60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개설 계약까지도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재욱 「데상트」 영업팀 차장은 “서울, 수도권 상권을 위주로 개설을 준비 중이지만 이번 행사에서 서울 외 주요 상권의 점주들을 만나게 되면서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게 됐다. 대개 행사에 참석한 점주들은 미리 브랜드를 확정하고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개설 의지는 있으나 브랜드를 결정하지 못한 채 참석한다. 점주들은 행사에 참여한 20여개의 브랜드를 둘러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과 상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브랜드 자체적으로 사전 준비를 하거나 부스 내에서 상담을 원하는 점주들을 적극적인 자세로 응대한 브랜드의 경우 높은 성과를 내는데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송원석 「아나카프리」 브랜드장은 “대리점 개설이 필요한 주요 상권을 순회하면서 점주를 만나는 등 이번 행사에 초청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 행사장에서 전국 상권의 점주를 만날 수 있긴 하지만 참가 전에 브랜드 자체적으로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F&B 브랜드 「보움」의 경우 시음 행사, 사은품 선물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지나가는 점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조진형 팀장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준비했다. 홍보에 매진한 결과 기존에 의류 매장을 운영중인 점주들이 서브 매장으로 운영하겠다며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점주들이 복수 매장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신규 브랜드의 참가와 기존 브랜드의 활약이 돋보였던 제6회 유망 브랜드 대리점 개설 상담회는 개설의사가 분명한 파워 점주를 모았지만 예상보다 참석 인원이 많지 않아 북적이는 행사장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본지는 단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리는 전략적인 기획을 통해 전국의 실질 투자자와 유망 브랜드가 접촉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라는 유익한 행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점주 인터뷰]
"불경기엔 리스크 낮은 브랜드에 관심"
Interview 이천 상가번영회 조철현 회장
다들 이미 검증된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검증된 브랜드는 이미 상권에 둥지를 틀고 있어 선택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멀리 떨어진 상권에 오픈하자니 관리가 안 돼 큰 메리트가 없다. 따라서 아직 상권에 진출하지 않은 신규 브랜드 가운데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찾게 된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서도 신규 브랜드 위주로 상담했다.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와 신규는 아니지만 상권에 진출하지 않은 일부 브랜드도 함께 상담했다.
상담 결과 여러 가지 브랜드별 전략이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막상 오픈하려니 두려움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안정 장치를 제시해 줄 수 있는묻게 된다. 초창기에 매출이 나오기 쉽지 않으니 이 시점을 잘 보낼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브랜드와 점주 간 공동의 분담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번 행사때도 마음에 드는 브랜드가 있어 추후 구체적인 상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Interview 충주 함유미 점주
대리점 상담회를 통해 특별히 새로운 브랜드를 만나지는 못했다. 이미 기사나 광고를 통해 모두 접한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아웃도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속될까를 판단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전체 행사장을 둘러보아도 그 해답을 찾진 못했다.다만 남성복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신발이나 가방 등의 잡화시장이 보다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은분명히 확인하게 됐다. 소비자의 니즈와원트가 빠르게 변하는데 그에 맞는 브랜드가 필요한 것 같다. 백화점에서도 이제 편집숍이나 독특한 상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고 기존 획일화된 브랜드는 점차 외면하고 있어 향후 가두점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됐다.
이번 참가 업체 중 특히 보움이라는 건강 식품관련 브랜드에 관심이 갔다. 향후 건강과 품질 좋은 식품에 대한 시장은 커질 것으로 전망돼 자세하게 상담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