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프로그램 덕 디자인에만 몰두”
2012-04-05최은시내 기자  
유통·마케팅 회사 지원으로 체계적 브랜딩




“요즘 3~4시간 밖에 못자고 생산에 매달린다. 지난 달 200여 개의 오더도 겨우 소화했는데 이달에는 300개를 생산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히 유통과 마케팅을 전문회사에서 맡아줘 디자인과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허진호 디자이너는 컨버스화에 스터드(일명 징)를 박아 장식한 커스텀 운동화를 만든다. 7년 전부터 취미삼아 하나 둘씩 만들던 것이 입소문을 타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브랜드를 론칭했다. 최근 2, 3년전부터는 럭셔리 브랜드들도 스터드를 활용하며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졌고 서인영, 구준엽, 박한별 등 연예인이 커스텀 디자인 제품을 착용하며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레 아뜰리에 드 매트?는 야프 디자이너 그룹의 첫번째 멤버이기도 하다. 야프는 패션 유통회사인 다빈치스타일과 패션 마케팅 회사인 피터스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신진 디자이너의 육성을 위해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커스텀 운동화를 제작하는 허 디자이너와 계약을 맺고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 회사에서 투자금을 대고 유통과 마케팅을 전개한다.



허 디자이너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비즈니스, 유통, 저작권 관리 등의 문제를 겪고 있던 중 영입 제의를 받았다”며 “전문 회사의 도움을 받으면보다 체계적으로 브랜드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 같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운영에 대한 부담감을 던 그는 디자인과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컨버스화의 컬러와 모양에 따른 패턴을 연구해 제품별로 디자인을 기획하고, 정해진 패턴대로 제작하기 위해 스터드를 손수 하나씩 박아 만든다.



“스터드는 암수가 쌍으로 된 똑딱이 형태를 고집한다. 갈고리 형태의 스터드를 사용하면 기계작업을 할 수 있어 생산 시간이 단축되지만 속이 비어있는 형태라 충격에 약하다. 또 신발 안쪽에 날카로운 쇠붙이가 노출되기 때문에 피부에 손상을 입힐 염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 2월에는 프리미엄 라인이 출시됐다. 디자인 영역을 넓히기 위해 만든 라인으로 신발 위에 가죽을 덧대 전면적인 커스텀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녹이 슬지 않는 고급 소재 스터드가 약 200~250개 사용됐으며 빈티지한 거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고무 부분에 인공적으로 오염시키고 코팅을 더했다. 지브라, 스네이크, 레오파드 등 세 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기존 라인보다 2배 가량 비싼 30만원대로 책정됐다. 하지만 공정 과정이 까다로워 작업기간이 5~7일이 소요되고 100% 수작업임을 감안하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변이다. 이 라인은 국내 프리미엄급 셀렉트숍과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