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자본’이 패션시장 움직인다
2012-04-05정인기 기자 ingi@fi.co.kr
롯데·삼성 제휴, 국내외 자본들 콘텐츠 확보 경쟁 치열




국내외 ‘거대 자본’의 힘이 국내 패션·유통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 본점 에비뉴엘 5층에 이탈리아 편집숍 ‘10꼬르소꼬모(10 CORSO COMO)’를 오픈했다. 10꼬르소꼬모는 제일모직이 오너가 직접 나서서 야심차게 전개중인 사업으로 청담동에 이어 국내 2호점이며, 1100㎡의 대규모로 구성했다.



특히 롯데는 역시 제일모직에서 전개 중인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꼼데가르송」을 같은 공간에 배치해 5층 전체를 제일모직에 할애하는 등 패션과 유통을 대표하는 두 거대 자본은 전략적 제휴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양측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30일 저녁 신동빈 회장과 이서현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파티를 가지기도 했다. 이번 입점은 얼마전 결정된 현대홈쇼핑의 한섬 인수, 신세계의 톰보이 인수 등과 같은 맥락이란 것이 유통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신세계는 톱보이 인수 후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건너편에 대형 플래그십숍을 조만간 오픈하고 코모도 등 여타 브랜드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추진하는 등 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최근 SPA 브랜드 「에잇세컨」을 출시하고 명동과 가로수길에 대형 직영점을 오픈하는 등 출시 초기부터 ‘자본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묘환 CMG 대표는 “국내 패션시장에서 브랜드 및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패션 대기업 및 유통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동반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패션기업이 가진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거대 자본은 효율에 따라 쉽게 철수할 수도 있는 만큼 사업성과 중장기 전망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디밸로퍼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쿠시먼&웨이크필드코리아는 이미 눈스퀘어, 엠플라자, 포도몰, 대구 영플라자 등을 개발했으며, 터부만아시아는 여의도 IFC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 유통 전문가는 “해외 디밸로퍼들이 단순히 한국시장 뿐 아니라 미래 시장인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서 한국 유통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유통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콘텐츠인 기업 및 브랜드 인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벤쳐투자가의 움직임도 연일 주목받고 있다. 벤쳐투자가로 알려진 권오일 회장이 대주주인 모다아울렛은 최근 인터넷 쇼핑몰 패션플러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자루아울렛을 인수했으며, 패션 기업 겟유스트코리아와 코웰패션을 운영하는 등 패션과 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최근 한 외국계 패스트푸드 기업은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제휴해 수도권에 1650㎡ 규모의 복합 매장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이업종 거대기업 간 제휴 사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