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패션쇼로서 면모 갖춰
2006-02-20유재부 기자 jby@fi.co.kr
쁘레따뽀르떼 부산 2005 봄·여름 컬렉션… 부산 벡스코서에서 3일 간 개최

항도 부산이 봄 패션으로 출렁거렸다.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모델센터와 벡스코가 공동 주관하는 쁘레따뽀르떼 부산 2005 봄·여름 컬렉션이 지난 11월 18일부터 3일 간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 패션쇼 행사로 한국 및 유럽, 미국, 아시아 출신 디자이너 12명이 참가했다.

행사를 주관한 모델센터인터내셔널의 도신우 회장은, “1980년대 중반까지 소재 제조업과 봉제업 등이 집중적으로 발전해 한국 패션산업의 일익을 담당해 온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패션 행사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며 “향후 부산시와 협의해 1년에 두 번씩 열리는 정규 컬렉션으로 변신해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부산의 명물로 만들고 싶다”며 쁘레따뽀르떼부산 행사의 국제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이번 쁘레따뽀르떼 2005 행사의 경우, 인지도 있는 해외 디자이너들이 다수 참가해 무늬뿐인 국제 행사라는 오명을 벗어나기도 했다. 특히 벨기에 출신으로 파리 패션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신예 남성복 디자이너 그자비에 델꾸와 우아하고 감성적인 무대로 뉴욕 패션계를 이끌고 있는 비마이클, 뉴욕 패션계의 떠오르는 샛별 한국계 재미교포 두리 정, 영국 스트리트 패션의 대모 영국계 일본인 미치코 코시노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 부산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서순남, 조명례, 이미경과 서울의 한송, 정욱준, 박윤수가 각각 참여해 내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디자이너 서순남은 ‘거울 앞에 선 봄을 맞은 여인’을 테마로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모던하고 심플한 엘리건트한 의상들을 다수 선보였고, 부산 유일의 꾸뛰르 디자이너 조명례는 ‘필 오브 더 베스트’를 테마로 엘리건트한 모던함과 레트로 풍의 클래식함으로 화려한 동양의 미를 선보였다. 젊은 디자이너 한송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기성복 라인으로 변신한 무대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전의 꾸뛰르적인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천연염색 데님 라이크 소재로 만든 진은 고급스러운 캐주얼로의 변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아쉬움도 남는 행사였다. 먼저 해외에서 온 디자이너들이 너무 적은 수의 의상을 선보여 긴 시간을 기다린 관객들은 다소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디자이너 비마이클의 경우는 16벌 정도의 의상을 선보여 관객들의 빈축을 샀다. 또한 무대 동선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무대 길이로 따지면 대학교의 졸업작품전보다 못하다는 평이다. 물론 장소의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큰 벡스코에서 그렇게 옹색한 무대를 만들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컬렉션이 되려면 1년에 두 번씩 개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쁘레따뽀르떼부산 행사는 컬렉션이 아닌 이벤트에 불과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