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지대에 봉제공장 세우자”

2011-04-29 김경환 기자 nwk@fi.co.kr

최병오 의산협 회장, 정부에 패션산업 지원책 촉구

정부가 서둘러 패션 업계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는 유통 구조 개선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최근 ‘섬유·패션 업계 CEO 간담회’에서 밝힌 국내 패션 산업에 대한 지원 약속에 대해 관련업계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이날 최 장관은 “패션 산업은 이제 기술이나 품질 면에서는 선진국에 접어들었으나 해외 명품에 비해 디자인이나 브랜드 가치 면에서 턱없이 낮게 매겨지고 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섬유·패션 산업을 육성하는데 전폭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최병오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이제 우리 의류·패션 업계는 중국이나 베트남 등 해외 봉제 공장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내 유휴 인력을 활용해 자체 생산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또 비무장 지대나 파주·강화 등 경기 북부에 대형 봉제 공장을 짓고 북측 근로자를 출퇴근시킨다면 봉제 산업을 살리고 남북 경색도 완화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은 “정부가 2020년까지 10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는데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유럽 등지에 패션 지원센터를 만들고 상설 쇼룸에 상담원을 상주시켜 국내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 및 마케팅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남기만 주력산업정책관은 “글로벌패션지원센터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토탈 패션 지원 정책을 통해 업계가 필요로 하는 숙련 인력 양성 등 다각적인 국내 패션 산업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정부는 올해 11월 중에 서울 동대문과 대구 봉무동(이시아폴리스)을 패션 특구로 지정할 방침이다. 현재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서울 신당동에 ‘동대문첨단의류기술센터’를 건립 중이다. 올해 12월에 준공될 이 센터는 연면적 1만2928㎡(3918평),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이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패션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지원에 앞서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투자를 늘리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유통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에 비해 불공정한 대우을 받지 않도록 불합리한 조건들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내수 패션산업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고 의류 수출이나 봉제 산업에 대한 지원만 강조되어서는 곤란하다. 우선 업계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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