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꿀 시간도 없이 일에만 매달리다 낭패”

2010-10-01 김우현 기자 whk@fi.co.kr

에디트 켈러 佛 까린인터내셔널 CEO



“한국의 여성복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고 소재 개발 부문에서도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20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와 지금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앞만 보며 정신없이 달리는 데만 익숙했지, 잠시 꿈 꿀 시간적 여유도 갖지 못한 채 허둥대며 사는 것이 안타까워요. 눈 코 뜰새 없이 일에만 매달리면 경쟁에서는 이길 수 있을 지 몰라도 인간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는 없잖아요.”

세계적인 트렌드 정보 컨설팅 기업으로 손꼽히는 프랑스 까린인터내셔널의 에디트 켈러 CEO가 2010/11 F/W 트렌드 세미나 강의차 최근 방한했다. 켈러 CEO는 “한국은 하이테크 면에서 세계 최고지만 그 외엔 별로 떠오르는 게 없다”며 “요즘 같은 이미지 경쟁 시대에는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켜야 살아 남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제품이니까 사고 싶도록 만드는 게 궁극적으로 한국 패션브랜드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까린인터내셔널은 매 시즌 트렌드 세미나를 통해 정기적으로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패션뿐 아니라 인테리어, 뷰티, 전자, 자동차, 건설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앞선 트렌드를 제시한다. 다음은 지난달 28일 대치동 크링에서 가진 에디트 켈러와의 일문 일답.

-까린인터내셔널 그룹 강점은 무엇?
“스타일 트렌드 만을 다루는 타 정보사와는 달리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등 전문가 팀이 서로 협력해 보다 정확한 소비자 흐름과 요구를 차기 시즌 트렌드 예측에 반영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결과물을 전문적인 방식으로 제안하는 것이 다르다.

현재 까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35명의 스타일리스트를 포함, 파리 본사에만 60명의 직원들이 창의적인 트렌드 예측과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 해외 25곳의 강력한 에이전트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북미·아시아 지역까지 포괄하는 매트리스 정보망을 촘촘하게 구축, 트렌드 북 제작·트렌드 제안·컨설팅 작업 등을 돕고 있다.”

-까린을 미래의 이상적인 회사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나?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기업과 브랜드 모두가 대담해지고, 즉각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선택해야 롱런할 수 있다.

까린은 다이나믹한 비즈니스를 펼치고는 있지만 매우 작은 조직이다. 그러나 연간 총 매출 중 40%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글로벌 시스템이 완벽하다. 훌륭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조직과 개인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트렌드 예측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패션 트렌드 예측은 그 자체가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창조의 도구이지 단순히 ‘look’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브랜드 입장에서는 단편적으로 패션과 트렌드의 잘못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분명한 것은 소비자들은 자신의 스타일이 어떠한 지를 알려주는 것에 감사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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