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 INDI BRAND ③

2010-10-01  

'사공일바이&헤눅' '스펙테이터' '베리드얼라이브(휴먼트리)'



노현욱씨는 개인적으로 성공한 디자이너다. 옷을 만들며 자주 기쁨을 느끼고 흐뭇한 상태가 된다. 또 지금껏 옷을 만들지 못할 정도로 망해 본적도 없다. 만날 때 마다 다소 한가한 느낌을 주는 것도 그렇다.

자신의 브랜드 「헤눅」을 만들어 내고, 동대문 두타에 있는 「디자이너편집샵 401by」를 운영하고 때때로 「401by 웹진」도 선보여준다. 그런데 그는 나름 여유롭다. 왜 그의 성공이 너무 소소 한가?

“「디자이너편집샵 401by」의 모토는 소통이다. 지금은 인디, 독립, 신진 등의 이름으로 개인적으로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부르지만 처음에는 그러한 단어조차 없었다. 그들은 끄집어내서 대중과 연결하고 또 따로 활동하는 개개의 디자이너들이 서로 소통하도록 돕고 싶었다. 그 소통의 장으로서 「디자이너편집샵 401by」가 자리하기를 바랬다. 2009년 4월 두타 1층을 리뉴얼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도 들었지만, 최근엔 매출도 좋아지고 다양한 고객들을 경험할 수 있어 디자이너들이 좋아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는 15개 내외로 공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시즌마다 기존 브랜드가 빠지고 새로운 브랜드가 들어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두 달에 한번 꼴로 발간하는 웹집은 자체 온라인 클럽에서 에디터를 모집한다. 웹진의 슬로건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들에 의해서 눈에 보이는 변화가 생긴다’이다.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고 보는 이는 약간의 신선한 자극이 일었으면 한다. 「헤눅」은 도시라는 큰 테마로 풀어나가고 있다. 여성스럽거나 러블리하기 보다는 절제된 베이직한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엔 인디 디자이너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너무 매니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자극과 재미도 좋지만 고객 사용가치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야 할 때라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 정말 이제는 전설이 된 모토로라 ‘스타택’ 핸드폰을 사용했다. 지금은 트위터, 블로거 등을 아주 잘 활용하는 아이폰 유저가 됐지만.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는 데는 좀 클래식한 구석이 있는 나름의 고집있는 디자이너였다. 이런 걸 아날로그적 마인드라고 하더라. 그래서인지 ‘의미’ 부여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내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은 타협의 여지 없이 열정적이다. 「스펙테이터」에는 나의 그러한 성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안태옥 디자이너는 올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커뮤니케이션과 홍보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스마트폰을 사게 됐다”며 낯설은 듯 아이폰을 만지작거렸다. 실제로 다소 전략적 선택이었던 아이폰과 인터넷 블로그 활동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음은 물론 소비자의 의견을 여과 없이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브랜드 「엘록」 론칭 멤버이기도 한 안 디자이너는 10년간 업계에 몸담았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1년 대한민국 패션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이후 이탈리아 브랜드 「안토니오 베라르디」 세컨드 치프(chief)까지 지낸 실력파다.

「스펙테이터」를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3월 28일 2010 F/W 서울 컬렉션. 7월 하반기 백화점 MD 시즌을 앞두고 브랜드 설명회를 가졌다. 신세계 백화점 측에서 러브콜이 와 8월 편집숍 루키블루(본점, 부산점)에 입점했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브랜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안 디자이너는 잠깐 고민하더니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여줬다. 6개의 스텝(STEP) 중 제일 상위에 스펙테이터가 적혀 있고 나머지는 비어 있었다. 안 디자이너는 스펙테이터를 시작으로 한 스텝씩 발전시켜 향후 토털 브랜드화 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는 내년 S/S 시즌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상품은 인사동 므스크숍과 신셰계 백화점 ‘루키블루’에서 만나 볼 수 있으며 갤러리아 ‘맨 GDS’와도 입점 협의 중이다.



캠핑, 스케이트 보드, 픽시, 디자인, 밴드 등 각기 다른 취미를 가진 6명이 만들어가고 있는 「베리드얼라이브」는 마냥 옷이 좋아 브랜드를 시작하는 이들과 비교되기를 거부한다. 지난 2007년 론칭한 휴먼트리(대표 김종선)의 「베리드얼라이브」는 중고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정도로 마니아 성향이 강한 브랜드이다.

팬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만든 카페 회원수도 3000여명을 넘어섰고 카페에서는 첫 시즌 출시한 7만원 재킷이 15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베리드얼라이브」는 70~8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스케이트 보드, 펑크락 등의 올드스쿨 문화를 재해석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당시의 스트리트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지금의 문화와 잘 접목시키고 있었다.

스케이트 보드 대회 후원하고 있으며, 펑크락 밴드와 함께 공연을 기획하고 음반을 출시하기도 한다. 김종선 대표는 “베리드얼라이브가 타 브랜드와 다른 점은 문화적 베이스가 탄탄하다는 것이다”며 “다른 브랜드에 움직임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마케팅을 전공한 이는 없이만 경험으로 체득한 브랜딩 실력도 만만치 않다. 무리하게 유통망을 확장하기 보다는 브랜드 감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편집숍에만 입점하고 있다. 또 위탁 판매가 아닌 사입 매장만 고집하고 있으며, 인기 상품이라 할 지라도 리오더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베리드얼라이브」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가 하면, 재고 관리도 용이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브랜드가 갑, 유통망이 을이라는 입장을 유지할 수 있다. 대형 유통이 브랜드를 좌지우지하는 한국 패션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큰 부분이다. 김 대표는 “100% 사입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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